'불행중 천만다행' 149km 강속구 손목 강타...디아즈, 골절 면했다[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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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세번째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십년감수 했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149㎞ 강속구에 손목을 강타 당한 채 경기에서 빠졌다. 골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타박상. 하지만 검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아즈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첫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부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0-0으로 맞서던 4회초 삼성 공격. 1사 후 외국인 4번타자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1S 상황서 키움 선발 헤이수스가 149km 강력한 직구를 디아즈 몸쪽으로 뿌렸다.
하지만 공이 지나치게 몸쪽으로 붙었다. 타격을 위해 중심 이동을 하던 디아즈의 왼손을 때렸다. 왼 손목 날쪽을 강타했다. 방망이가 나오며 맞아 충격이 더했다.
디아즈가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정대현 수석코치와 코칭스태프가 빛의 속도로 달려나왔다. 디아즈의 상태를 체크한 뒤 벤치에 X자 표시를 했다. 경기에 더 뛸 수 없다는 의미였다.
디아즈는 곧바로 윤정빈으로 교체됐다. 만에 하나 골절이었다면 삼성으로서는 정말 뼈아픈 악재가 될 뻔 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검진 결과를 기다린 끝에 다행히 최악을 면했다.
디아즈는 아이싱 후 곧바로 CM충무병원으로 이송돼 엑스레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특별한 소견 없이, 단순 타박 판정이 내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디아즈 본인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28일 훈련을 통해 상태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부진으로 인해 맥키넌을 퇴출하고 카데나스 카드를 야심차게 꺼냈다. 하지만 카데나스가 부상, 태업 논란 속에 짐을 쌌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출전 마지막 등록 기한인 지난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극적으로 디아즈 영입에 성공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데뷔전 홈런 등 타율 3할3푼3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역할로 삼성 팬들의 환호를 받은 효자 외인. 만약 큰 부상이었다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 치명타가 될 뻔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디아즈 얘기가 나오자 "디아즈 덕에 우리 중심 타선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그 덕에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류지혁도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빠졌다. 옆구리 불편감을 호소해 선수 보호 차원으로 2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크게 한숨 돌린 삼성은 선발 코너의 데뷔 첫 완봉승 속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고척=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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