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들은 잊으면 안 된다" 걱정 마세요, 히트상품 드디어 다시 터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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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팬들은 그 동생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은 후반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돌아오면서 6월 승률 1위 돌풍을 일으켰던 동생들이 혹여나 기회가 줄어들면서 잊힐까 걱정했기 때문. 김태군이 말한 '동생들'은 올해 막 만년 백업 이미지를 벗어던진 오선우, 김호령 등이 해당됐다.
김태군은 "(복귀하는 부상선수들에게) 분명 기대가 있다. 다만 전반기에 활약한 동생들이 잊힐까 봐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전반기에 동생들이 정말 잘해줘서 돌아오는 선수들한테 기대감을 가지는 것 같다. 6월에 힘든 과정에서 버텨준 동생들이 잊히면 안 된다. KIA 팬들은 그 동생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선수가 팬들에게 잊히지 않으려면 결국 꾸준히 그라운드에서 빛나야 한다. 잠깐 활약에 그치면, 팬들이 잊고 싶지 않아도 잊히는 법이다.
후반기 들어 오선우는 분명 위태로웠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전까지 후반기 타율 0.180(5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 0.581에 그치고 있었다. 전반기에 타율 0.307(244타수 75안타), 8홈런, 34타점, OPS 0.840을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래도 계속 오선우를 선발 라인업에 넣으면서 묵묵히 기다렸다. 오선우는 2019년에 KIA에 입단한 프로 7년차 선수지만, 풀타임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반기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또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전력을 다했으니 한번 꺾이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이 감독은 오선우가 완벽히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과정도 견뎌야 한다고 믿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안 떨어지고 와준 것만으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만큼 300타석 들어간 경험이 없는 선수라 체력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지 잘 모를 것이고, 매일 에너지를 다 쓰면서 왔을 것이다. 전혀 슬럼프 없이 주전이 없을 때 버텨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다 들어와서 경기를 하고 있어서 (오)선우한테 더 편하게 하라고 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선우는 12일 삼성전에서 모처럼 전반기에 뜨거웠던 그로 돌아왔다.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KIA의 2연패 탈출을 이끄는 동시에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선우는 0-0으로 맞선 2회초 타선에 불을 붙였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한 상황. 오선우는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0 리드를 안긴 결승타였다. 이후 김호령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2사 후에 김선빈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5-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 오선우는 중전 안타로 8월 첫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안타 이후 첫 멀티히트 경기이기도 했다.
KIA는 현재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까지 후반기 승률 최하위였을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고, 40경기를 남겨두고 투수와 배터리코치를 바꾸는 강수를 던지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리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KIA가 더 치고 나가려면 마운드 안정화가 가장 시급하지만,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 외에도 타선에 불을 붙일 타자들이 필요하다. 오선우가 이날 활약을 발판 삼아 살아난다면 KIA는 다시 6월과 같은 돌풍을 기대할 수 있다.
김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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