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추락에 폭발한 팬심…한화 본사·홈구장 앞 '트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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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일부 팬들이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운영을 정면 비판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1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 트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 시위는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트럭엔 '현재도 잡지 못하면서 미래까지 갈아버린 역겨운 경기 중인 김경문 사단', '인맥 앞세운 코치가 만든 최악의 타격, 감독은 믿음 야구라 우긴다', '타격 데이터 무시, 불펜 갈아쓰기, 믿음 아닌 방치 야구', '불펜 죽이는 멀티이닝 꼼수! 혹사 숨기고 선수 욕만 먹이는 뻔뻔함' 등 직설적인 문구가 적혀져 있다. 일부 문구는 특정 경기 운영 장면과 불펜 기용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장기적인 전력 손실을 경고했다.
시위를 기획한 팬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 한화는 리그 2위라는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감독의 운영이 아닌 선수들의 투혼과 희생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불펜 혹사, 데이터가 아닌 '감'에 의존한 판단, 변함없는 타순과 선수 기용 방식이 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수리가 더 높이 날기 위해선 구단과 그룹 차원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달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정규시즌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이달 들어 7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치며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팬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문제는 4번 타순에 꾸준히 기용되는 노시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변화 없는 타순 운영, 그리고 젊은 불펜 투수들의 잦은 멀티이닝 소화다.
특히 지난 주말 경기에선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종수가 선발 엄상백의 뒤를 이어 2회부터 투입됐다. 이날 엄상백은 1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김종수는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4이닝 70구를 던졌다. 1라운드 지명 투수 정우주는 3연투 뒤 하루 쉬고 다시 등판했으며, 조동욱 역시 3연투 후 하루를 쉰 뒤 멀티이닝을 소화해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야구 커뮤니티와 팬들 사이에선 "리그 2위 팀에 트럭 시위는 과하다"는 의견과 "순위보다 경기 내용과 운영이 문제"라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오랜 하위권 생활을 청산하고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만큼 시즌 도중 강한 부정 메시지를 내는 것이 팀 분위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시위 지지자들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과 기회가 모인 지금, 잘못된 운영을 바로잡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2위이기 때문에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트럭 시위가 구단과 감독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서 한화가 단순히 2위를 지키는 것을 넘어, 불펜 운영과 라인업 기용의 균형을 찾아 장기 경쟁력을 유지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팬들이 경고한 '미래를 갉아먹는 운영'이 현실이 될지, 변화의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 남은 38경기에 달려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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