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일이 롯데서 현실로…1홈런→트레이드→17홈런 대반전, 정작 본인은 "홈런이 왜 이렇게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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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갈수록 방망이가 더 뜨거워진다. 이제는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생애 첫 20홈런도 노릴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요즘 롯데에 손호영(30) 없는 타선은 끔찍한 상상 그 자체다. 손호영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1회초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큰 역할을 했다. 손호영이 때린 공은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의 시속 144km 직구. 롯데는 손호영의 기선제압 투런포와 더불어 나승엽의 3점홈런, 그리고 선발투수 정현수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8-2로 제압했다.
손호영은 최근 두드러진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8월에만 홈런 8방을 때린 손호영은 어느덧 시즌 홈런 개수가 17개에 달하고 있다. LG 시절이던 지난 해 홈런 1개가 전부였던 손호영은 올해 3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인생역전'에 성공, 77경기만 나오고도 타율 .338 17홈런 67타점 7도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손호영의 시즌 17호 홈런은 곧 생애 첫 100안타를 의미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사령탑의 시선은 어떨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호영이 최근 여러 차례 홈런을 생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본적인 파워가 있고 굉장히 공격적이다"라면서 "배트 스피드가 워낙 좋은 선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작 본인은 "잘 모르겠다"라고 웃음을 짓는다. "홈런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손호영은 "타격감은 좋은 것 같다. 지금 타격감은 좋지만 항상 꾸준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생애 첫 20홈런도 결코 꿈은 아니다. 그러나 손호영은 "내가 언제부터 20홈런을 쳤던 선수도 아니고 기록에 미련은 없다"라고 손사래를 친다.
손호영이 올해 롯데 타선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고도 7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지금도 롯데에서는 손호영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세심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7월말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주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지금은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은 주사를 잘 맞지 않는다. 주사 치료가 한 차례 남았지만 아파서 맞는 것은 아니다"라는 손호영은 "보시다시피 잘 뛰어다니고 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요즘에는 거의 휴식일이 없고 3루 수비도 계속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손호영은 8월에만 타율 .400 8홈런 26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맹타 행진을 펼치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LG에 있었던 지난 해까지만 해도 만년 백업에 불과했던 손호영은 올해 트레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족하고 있다"라면서 "이게 운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항상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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