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정신 차린 KIA의 미친 실행력, 그만큼 우승에 목말랐다… 마지막 고비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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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27일 현재 2위 삼성에 5.5경기 앞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최근 거대한 고비를 또 하나 만났다. 바로 팀의 외국인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31)의 부상이었다. 손 한 번 쓸 새도 없이 다쳤다.
네일은 24일 창원 NC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투구를 하다 맷 데이비슨(NC)의 타구에 안면을 맞았다. 턱 부위를 맞았는데 네일은 곧바로 얼굴을 감싸 쥐고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 모두가 큰 부상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던 가운데 검진 결과 턱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응급 수술이 필요했고, 밤 사이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후송됐다. 그리고 25일 오전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 그러나 정규시즌 아웃은 불가피하다. 당장 부상 부위가 회복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턱 관절이라 당분간은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하다. 병상에서 몸이 처진다. 회복하고,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범호 KIA 감독도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정규시즌은 아웃이다. 포스트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오면 다행이다. 그런 상황에서 KIA는 네일의 부상에 한탄만 하고 있지 않았다.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다음 단계를 밟았다. 네일의 정규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즉시 구단의 대체 외국인 리스트를 뒤졌다. 대만프로리그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에릭 스타웃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협상이 생각보다 잘 풀린 것으로 보인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KIA가 중신 브라더스 소속인 에릭 스타웃과 계약했다"고 27일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KIA는 접촉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KIA 관계자는 27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절차가 다 끝나지는 않아 공식 발표를 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9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좌완인 스타웃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13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8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2022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섰다. 이후 올해는 대만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올해 대만 리그에서는 20경기 중 19경기 선발 등판해 113⅔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2.77로 비교적 잘 던졌다. 볼넷 비율이 낮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KIA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당시 대만을 한 차례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모인 리포트를 토대로 빠르게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KIA의 속도는 전광석화다. 네일이 다친 게 24일이고, 수술을 받은 게 25일이다. 그런데 대만 매체에 소식이 나온 게 27일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남짓한 사이에 협상을 상당 부분 진척했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 스타웃을 영입한다면 대만에서 근래까지 선발로 뛰었던 선수고, 시차 적응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동 거리도 짧아 취업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웃이 성공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사실 알 수 없다. 그러나 KIA 구단의 의사 결정은 굉장히 빨랐다. 구단이 현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모그룹도 이에 소비되는 비용의 결재를 재빨리 해결해줬다는 의미가 된다. 2017년 이후 찾아온 우승의 기회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KIA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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