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협상가' 레비 회장 "1120억 불렀다" 본성 꺼냈다…"그 밑으론 안 팔아" 토트넘 부주장 고액 몸값 책정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악마의 협상가'로 유명한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몸값을 책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6000만 파운드(약 1122억원) 이하로는 로메로를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로메로가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일 수 있는 당당한 태도다. 또한 토트넘 입장에서 로메로가 상당히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적료를 높게 부를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토트넘은 로메로의 가치를 6000만 파운드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비 회장은 로메로를 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6000만 파운드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걸 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자체적으로 로메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이적료 상한선을 5100만 파운드(약 954억원)로 정했다. 토트넘이 책정한 금액과는 차이가 있는 액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트넘을 설득하려면 이적료를 늘리거나 조건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령탑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로메로를 원하냐고? 물론이다.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우선 타깃으로 여겨지지만, 특정 선수에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비해 재정 규모가 작은 스페인 구단이라면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텔레그레프'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위해 6000만 파운드 이상을 지불할 여력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고 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시메오네 감독이 로메로와 종종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개인 협상에서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메로의 계약 기간이 아직 2년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영입하려면 토트넘이 만족할 만한 제안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시메오네 감독의 발언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개적인 접촉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존재가 로메로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에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별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레비 회장이 로메로의 이적에 대한 외부 압력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 역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의 주축이자 팀의 부주장인 로메로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로메로를 자신의 플랜에서 중요한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로메로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선수이며, 토트넘은 로메로와의 계약을 존중하고 향후 재계약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로메로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를 중심으로 수비진 재건을 꾀하고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 그의 잔류 의지를 존중하고,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줄 거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막바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에서 완전히 마음이 떠난 것처럼 보였다. 시즌 중후반에 한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로메로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경기를 소화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고, 이것이 결별설로 이어졌다.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어냈지만, 로메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평가됐다.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이후 로메로가 구단의 결정에 분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로메로의 이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듯했다.
다만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메로가 잔류를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19일 "토트넘의 스타가 프랭크 감독에게 설득당하며 이적 계획을 중단했다"며 "새로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임명된 이후 세계적인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가 여름에 클럽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충격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로메로는 지난 몇 달 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과 관련돼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며,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로메로는 이제 북런던에 남기로 결정했으며, 그의 결정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팀토크'는 아르헨티나 유력 매체 'TyC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로메로가 프랭크 감독의 선임과 그가 토트넘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종종 고전했던 수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며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는 것도 로메로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