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다음 2위라니' 왜 생각보다 잘하냐고? 대반격 현실인가, 이제 롯데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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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인가. 아니면 준비해온 8월 반격의 서막일까. 예측을 뛰어넘는 SSG 랜더스의 선전이 후반기 판도를 흔든다.
올 시즌 SSG의 5강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본 관계자들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부터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등 쟁쟁한 팀들이 워낙 많았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좋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SSG가 그중 5위권 이내에 명함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했다. 관계자들의 보는 눈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돋보이는 요소가 적었다. 냉정한 현실이다.
그런데 SSG는 이런 예상과 예측을 넘어서서 선전하고 있다. 꾸준히 4~6위권 내에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버텨냈던 SSG는 전반기 막바지와 후반기 시작때 6연패에 빠지며 큰 위기를 겪었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잔부상들이 발생하면서 맞이한 첫번째 고비였다. 팀순위도 7위로 밀렸다. 올 시즌 내내 속을 썩인 타격을 비롯해 수비가 흔들리면서 좀처럼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분명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닌데,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지는 경기가 많았다. 역전패를 많고, 역전승은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다시 버티기 시작했다. 힘겨운 싸움을 펼치다가, 기폭제가 된 승리가 하나 있었다. 7월 26일 대전에서 열렸던 한화와의 경기. 김광현과 류현진의 프로 첫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던 바로 그 경기다. 7위로 처져있던 SSG 선수들은 이날만큼은 집중력이 남달랐다. '캡틴'의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어느때보다 강한 결집으로 이어졌고, 9대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가 SSG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무려 10승1무3패 승률 0.769의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15경기를 치른 LG가 12승3패로 압도했고, LG의 뒤를 이은 2위가 바로 SSG다. 8월 월간 성적으로 범위를 좁혀도, 9경기에서 6승3패. LG 다음 2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1위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그것도 후반기에 내고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12일 인천 키움전에서도 하재훈의 결승 투런 홈런과 드류 앤더슨의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현재 순위는 4위. 5위 KIA와 2경기 차라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사이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위기를 겪고있는 롯데가 4연패에 빠지면서 SSG와 불과 2경기 차다.
일단 탄탄한 마운드가 한 몫 한다. 미치 화이트와 김광현이 작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다. 대체 선발 운도 크게 작용하는데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수준으로 거듭난 마무리 조병현을 중심으로 노경은, 이로운, 김민까지 불펜진의 안정감이 좀처럼 크게 깨지지 않는다.
여기에 최악을 찍었던 타선도 결정적 순간에는 깨어나고 있다. 부상 회복 후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로 복귀한 하재훈이나 최근 맹타를 휘두른 조형우, 전반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있는 박성한, 최지훈까지. 돌아가면서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확실히 지난달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숭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올해 시즌초부터 8월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 지난해 무더위가 절정이었던 8월에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8월 추락이 아닌, 반격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부분들을 신경쓰고 대비해왔다.
그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을지는 이제 남은 보름에 달려있다. 8월이 지나면 각팀들은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1,2위는 어렵지만 3위 롯데와의 격차를 어디까지 좁히느냐가 단기 순위 싸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나유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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