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텀블러로 물 마시는데...경기 직후 KBO리그 더그아웃은 '페트병 무덤' [더게이트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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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텀블러로 물 마시는데...경기 직후 KBO리그 더그아웃은 '페트병 무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2822885053_13071279.jpg)
[더게이트=고척]
"이거 다 치우려면 한참 걸려요. 반도 안 마신 게 태반인데..."
지난 8, 9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이 끝난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더그아웃. 경기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와 달리, 선수들이 머물렀던 더그아웃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무덤'을 방불케 했다.
경기 직후 살펴본 더그아웃 벤치와 바닥에는 선수들이 마시다 만 생수병과 이온 음료 페트병 수십 개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뚜껑이 열린 채 방치된 병, 절반 이상 내용물이 남은 병, 심지어 거의 새것처럼 보이는 병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는 에너지바 포장지 등 다른 쓰레기들과 뒤엉켜 있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 들어와 묵묵히 이를 치우던 현장 환경미화원은 "경기가 끝나면 항상 이렇다"며 "특히 먹다 남은 음료가 담긴 페트병은 일일이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야 해서 처리가 두세 배로 번거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타니도 텀블러로 물 마시는데...경기 직후 KBO리그 더그아웃은 '페트병 무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2822885141_27040879.jpg)
개인의 기호나 편의성 때문에 개별 포장된 음료를 선호할 수는 있지만, 이는 KBO리그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외쳐온 '친환경 야구' 기조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현재 KBO리그 각 구단은 팬들을 대상으로 야구장 내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고, 플라스틱 응원 도구 대신 재활용 가능한 용품을 사용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팬들의 노력으로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타니도 텀블러로 물 마시는데...경기 직후 KBO리그 더그아웃은 '페트병 무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2822885242_23178526.jpg)
이는 비단 KBO리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같은 선수는 평소에도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며 물을 마시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최고의 선수가 보여주는 작은 실천이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처럼, KBO 선수들 역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친환경 야구'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KBO와 10개 구단은 지금이라도 더그아웃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스포츠음료 스폰서의 음수대를 설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나 별도의 음수대 설치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 역시 다소 번거롭더라도 개인 텀블러나 리필 가능한 물병을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모범을 보여야 할 때다.
리그의 '얼굴'인 선수단이 앞장서지 않는 한, KBO의 '친환경 슬로건'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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