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설치할 틈도 없었다…'재앙' 수준으로 쏟아진 물 폭탄, 잠실 롯데-두산전 전격 취소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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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시즌 12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두산과 롯데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12차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선발 투수로 김진욱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손호영의 선발 제외였다. 손호영은 전날(12일) 햄스트링 주사 치료를 받은 까닭에 대타로만 나설 계획이었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으로 이어지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잠실구장이 물바다로 변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잠실구장은 오후 3시 기준 36도의 무더위로 인해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이어졌다. 그런데 조금씩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5시 20분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물폭탄이 쏟아졌다.
잠실구장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고, 훈련을 하던 롯데 선수들은 더그아웃, 이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재빨리 비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히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부근에 방수포를 설치했는데,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쏟아진 물폭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결국 단 3~4분 만에 잠실의 내야는 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비 예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7시 잠실구장에 약한 비가 예보가 돼 있긴했다. 그런데 단 몇 분 동안 쏟아진 양은 기상청이 예보한 것과는 '양'에서 달랐다. 이에 결국 KBO는 이날 잠실 두산-롯데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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