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보고있나, 안세영이 죄인처럼 도망갔다… 안세영 "협회와 상의후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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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8년만에 여자 단식에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이 말을 아끼며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한 채 마치 죄인처럼 버스에 올라탔다.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의 발언이) 누구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 난 그저 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서 호소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제 막 한국에 도착했고, 협회와도 그렇고 우리 팀과도 아직 상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55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의 기쁨보다 이후 터진 안세영의 발언이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세영은 "더이상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며 선수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표팀을 떠나 개인자격으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드러냈다.
안세영은 인터뷰에서도 여려 차례 밝힌 자신의 무릎부상 회복에 큰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가 지난 6월 협회와 계약만료로 올림픽에 같이 오지 못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이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안세영은 자의로 불참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과의 입장과 엇갈렸다. 안세영은 이에 관해 "이 부분에서 정말 논란이 많더라"라며 "그래서 이 부분도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오전 귀국한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협회와 선수 간 갈등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 또한 더 상의하고 말씀드리겠다. 이제 막 도착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후 취재진의 추격을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피했고, 입국장 밖에 대기하고 있던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버스에 탑승했다. 역사에 남을 금메달을 따내고도 협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금의환향하지 못한 안세영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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