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4위인데 자력으로 5강 확정 이리도 힘드나 …kt·한화·롯데, 두산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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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역대급 5강 싸움이다. 현재 4위인 두산 베어스는 자력으로 가을야구를 확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두산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1-7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5강 경쟁팀인 한화를 제압하면서 도망갈 필요가 있었는데, 무기력하게 4연패에 빠졌다.
두산이 한화에 패한 게 더 뼈아픈 이유는 자력으로 5강을 확정할 기회를 자꾸 줄어들고 있어서다. 두산은 정규시즌 130경기를 치르면서 64승64패2무, 승률 0.500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14경기에서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두산은 78승을 수확하면서 승률 0.549를 기록할 수 있다.
문제는 두산의 잔여 경기 수가 경쟁팀보다 너무 적다는 것. 5위 kt는 현재 127경기를 치르면서 62승63패2무로 승률 0.496를 기록하고 있는데, 남은 17경기에서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79승 챙기면서 승률 0.556를 기록한다. 다만 kt는 두산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이 올해 kt에 10승4패로 강했는데, 두산이 전승한다고 가정하면 kt는 77승밖에 거두지 못한다. kt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는 게 두산으로선 중요하다.
6위 한화도 마찬가지. 한화는 지금까지 123경기를 치르면서 58승63패2무로 승률 0.479를 기록하고 있는데, 산술적으로 남은 21경기를 모두 이기면 79승이 되면서 kt와 똑같이 승률 0.556를 기록하게 된다. 한화는 두산, kt와는 올 시즌 맞대결을 모두 마친 상황인데, 롯데와 5경기, SSG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강 진입에 가장 큰 장벽인 롯데와 맞대결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4, 5위 팀을 더 압박할 수 있다.
리그에서 가장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팀인 8위 롯데도 두산을 위협하는 존재다. 롯데는 현재 122경기에서 56승63패3무 승률 0.471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가 남은 2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78승으로 두산과 같은데, 무승부가 하나 더 많아 승률에서 0.553로 두산에 1푼6리 앞선다. 다만 롯데는 두산과 잔여 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두산이 전승한다고 가정하면 77승이 최대치다. 롯데는 한화와 5경기, kt와 3경기, SSG와 2경기를 남겨둬 5강 경쟁팀과 가장 많이 물려 있어 막판 판도를 뒤흔들 예정이다.
7위 SSG는 현재 126경기에서 59승66패1무를 기록하고 있는데, 남은 18경기를 모두 이겨도 77승이라 지금으로선 5강 경쟁팀 가운데 가장 탈락 확률이 높다. SSG는 두산과는 1경기, kt와는 2경기, 한화와 2경기, 롯데와 2경기를 남겨둬 역시나 물고 물려 있다.
두산은 다음 주까지 2주 동안 5경기밖에 치르지 않는다. 두산은 일단 띄엄띄엄 있는 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다른 팀들이 가능한 패를 많이 쌓길 바라야 한다. 그래야 5강 진입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대체 외국인 시라카와 케이쇼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지난 6월 왼어깨 견갑하근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이 여전히 공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을 주축으로 돌리려 한다. 빈자리는 그때그때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투입하려 한다. 일단 이번주 3경기는 최원준-최승용-곽빈까지 국내 선발 3명으로 확정했는데, 첫 주자인 최원준이 4⅓이닝 3실점에 그치면서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아무리 급해도 이번 주 등판이 없는 발라조빅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변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발라조빅이 일요일(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 던졌기 때문에 (불펜으로) 대기를 하기도 그렇다. 다음 주에 키움전도 있기 때문에 발라조빅은 다음 주에 등판하게 하려 한다. (곽)빈이랑 발라조빅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나머지 투수들은 유동적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침체된 타선은 다음 주까지 경기가 있는 날보다 휴식일이 더 많은 만큼 충분히 회복해서 다시 반등하길 바랐다. 두산 은퇴 선수인 오재원의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선수 8명이 시즌 내내 재활군에 묶여 있고, 김대한과 박준영 등 주축으로 생각했던 젊은 야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팀에 활력을 전혀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양석환 등 주축 타자 대부분이 나이 30대 중후한 베테랑들인데 시즌 내내 부상이 아닌 이상 거의 교체되지 않고 풀로 뛴 여파가 막바지 체력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경기를 치렀다. 진짜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서 경기를 일주일에 3~4경기만 하면 우리한테는 체력적으로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가 없다고 해서 연습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실내에서 연습을 다 하기 때문에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당장 주어진 휴식일을 선수들이 현명하게 쓰길 바랐다.
두산은 4일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올해 삼성 상대전적 3승11패로 절대 열세였다. 삼성만 만나면 선발투수가 아파서 조기 교체되는 등 경기가 꼬이는 일이 잦았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만나는 팀이 하필 삼성이라 머리가 아플 듯하다. 두산은 최승용, 삼성은 황동재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전을 마치면 이틀 휴식을 취하고 7일 수원에서 kt와 경기를 치른다. 일단 삼성전과 kt전을 반드시 잡아야 두산은 5강 진출 가능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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