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진짜 박찬호 외면했다…80억 투자 망설인 대가는? 트레이드 돌풍 유격수 업그레이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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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국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최대어를 외면했다. 롯데는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올 겨울 FA 최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박찬호(30)는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된 금액만 78억원에 달할 정도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롯데는 끝내 박찬호를 외면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7위에 머물렀던 롯데. 특히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예상 외로 차분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유격수라는 아킬레스건을 완벽하게 해결한 팀은 아니었다. 급기야 외국인선수를 유격수로 영입했던 전례도 있다. 2020~2021년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롯데를 떠나면서 또 한번 롯데에 커다란 숙제를 안겼다.
롯데의 선택은 바로 FA 영입이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것이다. 노진혁은 NC 시절이던 2022년 115경기 타율 .280 111안타 15홈런 75타점 2도루를 기록한 선수. 펀치력을 갖춘 좌타 유격수가 FA 시장에 등장하니 롯데로선 당연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노진혁은 롯데 입단 첫 시즌인 2023년 홈런 개수가 4개로 급감하더니 지난 해에는 박승욱에 밀려 백업을 전전했고 올해는 여러 부상으로 인해 8월 초에야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롯데의 뼈아픈 투자 실패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박찬호 영입전에서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는 노진혁이 돌아와도 유격수 자리를 맡기지 않았다. 대신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를 중심으로 신예 유격수 이호준에게도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전민재를 영입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전민재는 올해 101경기 타율 .287 95안타 5홈런 34타점 3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전민재는 전반기에서 73경기 타율 .304 76안타 3홈런 25타점 2도루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후반기에는 28경기 타율 .235 19안타 2홈런 9타점 1도루에 그쳤다. 사실 전민재의 돌풍은 5월까지가 마지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민재는 5월까지 타율 .387 52안타 2홈런 18타점 1도루를 몰아쳤는데 올 시즌 그가 남긴 95안타의 절반 이상을 몰아친 것이다.
헤드샷으로 인한 부상에도 복귀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던 전민재는 6월 타율 .210으로 무너졌고 7월 타율 .111, 8월 타율 .267, 9월 이후 타율 .262로 좀처럼 뜨거웠던 타격 페이스를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역시 주전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던 경험이 없어 체력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 내야의 중심에 섰던 전민재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롯데도 뒷심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전민재는 전반기를 마치고 난 뒤 "나는 체력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경기를 하다보니까 반응이 느려진 것을 느꼈다. '이게 체력이 떨어진 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내년에도 유격수 자리에 대한 고민을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민재가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추고 나름 저연차에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 받은 이호준이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오는 19일에는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리지만 사실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롯데는 지난 2023년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FA로 떠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선진과 최항 등 내야 자원 2명을 데려왔으나 오선진은 입단 1년 만에 방출됐고 최항도 존재감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과연 박찬호를 외면한 롯데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내년 시즌 롯데의 성패를 가를 요소 중 하나로 유격수 자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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