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역대급 직구 가능성 출현했다… 정우주? 배찬승? 160㎞ 기대주 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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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신인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되는 만큼 이 열쇠를 가지고 프로에 들어온 선수들에게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우완 정우주, 그리고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좌완 배찬승이다. 정우주야 고교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로 유명했다. 배찬승도 고교 시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역시 좌완 파이어볼러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키움)와 더불어 고교 무대에서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가 모두 뛰어난 ‘TOP 3’를 형성했다.
실제 정우주 배찬승 모두 개막 엔트리에 들어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자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부터 29일까지 정우주의 최고 구속은 155.6㎞, 배찬승은 154.9㎞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통틀어 ‘TOP 10’에 든다. 그런데 이 선수들의 기록을 넘는 신인이 등장했다. 올해 신인 1위는 LG의 기대주 김영우(20)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은 김영우는 캠프 당시부터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아직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1군 선수들 이상인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무리 유영찬의 수술, 그리고 장현식의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마무리 자리가 빈 LG 불펜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영우는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한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 3월 29일 창원 N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LG가 14-4 대승을 거둔 가운데 김영우는 9회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점 차 리드 상황이었고, 경기 분위기도 LG로 많이 기운 상황이라 신인이 데뷔전을 하기에는 딱 좋은 여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영우는 더 힘을 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실점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것은 구속이었다.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김영우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9㎞가 나왔다. 첫 타자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4구째 그 공이다. 굉장한 힘으로 파고 들어갔다. 선구안이 좋고 경험이 많은 권희동의 배트가 많이 늦었을 정도로 위력이 좋았다. 같은 157㎞라고 해도 날리는 볼과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공의 가치는 다르다. 이후 157㎞에 근접하는 공을 던지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평균이 153㎞가 넘었다. 김영우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었다. 타자들이 봤을 때 체감적으로 더 빠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지표가 많았다. 김영우는 릴리스 포인트 자체가 아주 높은 선수는 아니다. 175㎝가 조금 안 된다. 대신 익스텐션이 길다. 특히 패스트볼의 경우는 거의 2m에 가깝다. 여기에 LG가 기대한 대로 수직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 앞으로 어떤 기복이 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리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치가 찍혔다.
낮은 높이지만 공을 최대한 끌고 나오고, 이 공이 어마어마한 구속으로 타자 눈높이까지 살아서 들어온다. 체감적으로는 공이 떨어지지 않고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굳이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찾는다면 역시 패스트볼 위력이 좋은 드류 앤더슨(SSG)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큰 부상 없이 몸이 더 만들어진다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시속 160㎞에 도전할 만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 커맨드, 경기 운영 등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160㎞를 던져도 공이 날리면 사실 큰 의미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구속과 수치의 공을 던진다고 해도 그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에 던져야 가치가 커진다. 제구가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이 신인이 증명해야 할 과제다. 다만 LG 마운드에도 큰 잠재력 하나가 등장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근래 LG의 신인 중 이런 압도적 패스트볼 수치를 첫 경기부터 찍은 선수는 떠올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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