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단 한번도 없었던, 큰 영광"…대투수의 유일한 개인 욕심, KIA는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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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나라에서 10년 연속 170이닝이 단 한번도 없었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야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대투수' 양현종(36)의 대기록 도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올해 10시즌 연속 170이닝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 양현종은 지금도 신기록 보유자다. 양현종은 2022년 175⅓이닝을 기록하면서 KBO 역대 최초로 8시즌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민태가 태평양 시절인 1995년부터 현대 시절인 2003년까지 기록한 7시즌 연속 170이닝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양현종은 2022년 9월 22일 창원 NC전에서 8시즌 연속 170이닝을 달성한 직후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기록이 많이 뜻깊기도 하고, 훗날 내년 내후년에 이닝 관련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은 욕심이 난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관리해서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닝이터 능력을 입증하는 이 기록만큼은 욕심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2014년 처음 171⅓이닝을 기록하며 대기록의 서막을 알렸고,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21년 1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양현종은 2022년 175⅓이닝, 지난해 171이닝을 기록하면서 9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이어 갔다.
양현종은 지난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이미 역사 하나를 썼다. 그는 6이닝 3실점 호투로 7-5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10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KBO 역대 2번째이자 좌완 투수로는 최초였다.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50이닝 기록 보유자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으로 해태(현 KIA) 시절인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철완으로 활약했다. 양현종은 이제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양현종은 10년 연속 150이닝 달성에 만족할 수 없었다. 양현종의 눈은 이미 170이닝을 향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취재진에 "지금 보면 (양현종이) 최다 4경기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170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한번 던지고 나면 그다음에 쉬는 날이 많아서 쉬게 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그런데 본인이 빨리 (170이닝을) 다 던지고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되면 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70이닝 목표가 뚜렷한 선수라 (170이닝을) 넘기고, (1위도) 정해지면 그때는 빼서 휴식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역사에 남을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양현종이기에 말릴 뜻은 전혀 없었다. 다만 모든 것이 빨리 확정되고, 양현종과 팀 모두 이른 시일 안에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길 바랐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3경기 정도 던지고 나서 결정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뒤에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가 경기하는 데 있어서 (양)현종이를 어떻게 쓸지 결정할 수 있다. 제임스 네일(턱 골절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현종이가 중요하다. 현종이가 부상 안 당하는 게 첫 번째라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10년 연속 170이닝은 단 한번도 없었던,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야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워지면 그때부터는 빼서 관리를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5-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시즌 162이닝을 채우면서 10시즌 연속 170이닝 대기록까지 8이닝만 남겨뒀다. 1~2경기 안에는 끝을 볼 수 있는 상황. 양현종은 또 한번 KBO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면서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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