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강 희망, 절망으로 바뀐다...주루사 이어 수비 실책으로 자멸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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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극적으로 키워왔던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더 희미해졌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6-11로 졌다. 지난 5일 KT 위즈전 2-12 패, 6일 삼성 라이온즈전 2-7 패, 7일 SSG전 1-1 무승부에 이어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초반부터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롯데 불펜도 덩달아 부진했다. 진승현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김강현 1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뺏겼다.
타선의 응집력도 부족했다. 17안타를 몰아쳤지만 6득점에 그쳤다. 잔루만 11개가 나오면서 SSG 마운드의 기만 살려줬다. 1회말 1사 2루, 2회말 2사 1루, 4회말 2사 1·3루, 5회말 2사 1·2루 등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롯데는 여기에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다. 0-1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1·2루에서 반즈가 SSG 김성현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타구를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2루 주자 고명준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어 1루 주자 박지환은 3루까지, 타자 주자 김성현은 2루까지 진루했다. 손호영의 뛰어난 수비력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반즈는 후속타자 추신수를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고명준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0-3까지 벌어졌다. 0-1로 2회말 공격에 돌입할 수 있었음에도 수비 실책으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승부처 집중력 부족으로 승기를 뺏겼다. 2-5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정훈의 타석 때 주자들이 순식간에 주루사를 당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삼성 투수 이상민의 폭투 때 지나치게 리드 폭이 컸던 1루 주자 박승욱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때 3루 주자 윤동희도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공격이 종료됐다. 이후 추격의 동력을 상실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8일 게임 역시 경기 초반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57승 66패 4무를 기록,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5위 KT 위즈(64승 65패 2무)와 격차가 4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잔여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T가 현재 승률(0.496)로 2024 시즌을 마감한다고 가정할 때 13승을 거둬야만 5위 도약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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