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래서 120억 안겼나…“30홈런 못 쳐도 된다, 팀만 높이 올라간다면” 2위팀 캡틴의 남다른 ‘팀퍼스트’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 조회
- 목록
본문
[OSEN=대구, 이후광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이래서 5년 120억 원 비FA 다년계약서를 작성했나보다.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31)이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남다른 ‘팀퍼스트’ 정신을 뽐내며 삼성의 2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1 완승 및 2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1회말 2루수 직선타, 4회말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킨 구자욱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승기를 가져오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등장과 함께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130km)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8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시즌 25번째 홈런이었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1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균안 상대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나균안의 6구째 높은 포크볼(132km)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월 쐐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구자욱은 KBO리그 시즌 34호, 통산 1204호이자 개인 3호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왜 이렇게 홈런을 많이 치는지 물음표가 생기는 거 같다. 반대로 겨울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기도 하다. 뿌듯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라고 웃으며 “나는 (홈런을) 10개만 치고 싶었는데 운 좋게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가능한 기록이라고 본다”라고 연타석 홈런을 친 소감을 전했다.
2021년 22홈런을 넘어 개인 한 시즌 홈런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구자욱. 비결을 묻자 “작년에 깨달음이 있었고, 그러면서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스윙 또한 과감하게 가져가면서 자신감이 쌓이고, 결과가 나온다. 코치님들도 옆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도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기 때문에 옆에서 눈치 안 보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구자욱은 이날 활약으로 26홈런-93타점을 기록,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캡틴 구자욱에게 개인 기록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사실 주장이 된 뒤로 개인 기록을 거의 안 찾아본다. 홈런을 많이 치면 칠수록 홈런에 대한 집착도 생긴다”라며 “사실 내가 지금 몇 타점을 올렸고, 홈런을 얼마나 쳤는지 잘 모른다. 찾아봐야 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거 같다. 성적에 대한 집착이 없다보니 편하게 임한다. 사실 100타점을 못해도 되고 30홈런을 못 쳐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삼성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활약의 또 다른 비결로 삼성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꼽았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이날 2016년 개장 후 처음으로 평일 만원관중(2만4000석)을 달성했다.
구자욱은 “평일 같지 않은 경기였다. 팬들이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다. 그래서 선수들이 되게 고마워한다. 팬들이 많이 오셨으니 이기자는 말도 많이 한다”라며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팬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느낌이다. 예전과 다르게 팬들 표정이 다르다.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고, 즐기신다. 관중석을 한 번씩 보면 고마운 감정이 되게 많이 든다. 삼성 팬들이 정말 멋지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야수 최고참인 (강)민호 형이 많이 도와주고, (박)병호 형이 새로 와서 밑에 선수들이 많이 배운다. 병호 형이 되게 열심히 하시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시는데 그런 분이 오셔서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라며 “투수 파트도 새로 온 (김)재윤이 형, (임)창민이 형이 다 열심히 던져주시고, (원)태인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준다. 또 (김)영웅이, (이)성규, (김)지찬이, (이)재현이가 고루고루 다 잘해준다. 그래서 우리가 2위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동료들의 공을 언급했다.
구자욱은 남은 16경기 또한 늘 그랬듯 주장의 책임감을 갖고 삼성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실 내 성격이 MBTI ‘I’다. 야구장 안에서 연기를 되게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데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또 내가 맡아야하는 역할이다”라며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올리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또 그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주신다.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