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기고, 소니도 한 골!" 오만도 반한 '월드스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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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토트넘)은 역시 '월드스타'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소화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현지시간 9일 저녁 홍명보호와 오만 대표팀이 차례로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경기장 입구 주변은 오만 축구 팬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아시아 역대 최고 골잡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온 팬들이었다.
한 청년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기자를 말 그대로 '졸졸' 따라오며 "소니(손흥민)가 내일 출전하는 게 맞느냐, 혹시 다친 덴 없느냐"며 질문 세례를 했다.
오만에 사는 외국인들도 소니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왔다.
'삼사자 엠블럼'이 박힌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열 살 정도 돼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바쁜 발걸음을 옮기던 한 영국인 아버지는 "리버풀 출신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소니를 꼭 봐야겠다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경기장 주변을 돌며 소니가 훈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데 잘 안 보인다"라면서 "일단 오늘은 집에 돌아가고, 내일 경기장에서 소니를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풀 죽은 표정으로 아버지와 함께 떠났다.
훈련이 끝날 때쯤이 되자 40여명의 오만 팬이 한국 선수단 버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한국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손에 꼭 쥔 열두 살 소년 알리는 "우리 오만이 이기길 바라지만, 소니(손흥민)도 한 골은 넣었으면 좋겠다"며 방긋 웃었다.
알리를 비롯한 소년 팬 여럿이 한국 대표팀이나 토트넘 유니폼과 사인펜을 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훈련 후 손흥민은 이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숙소행 버스에 탔다.
결국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지 못한 알리는 실망감 어린 표정으로 돌아섰다.
눈가가 촉촉해진 알리는 어디서 배웠는지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그를 데리고 온 넷째 형과 함께 떠났다.
손흥민은 이날 여유로운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A매치 통산 4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48골)이 오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한국인 A매치 최다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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