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렇게 끝나나, 역대급 5강 싸움 결말이 보인다…롯데 절망적, 한화·SSG도 간당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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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역대급 경쟁이 펼쳐지던 프로야구 5강 싸움이 갑자기 끝날 듯한 분위기다. 무서운 기세로 5강 추격전을 벌이던 한화와 롯데가 동반 침체하면서 5강 싸움 열기가 식을 듯하다.
지난 4일까지 KBO리그는 역대급 5강 싸움으로 흘러갔다. 4위 두산부터 9위 NC까지 불과 3.5경기 차이로 붙으면서 4~5위 두 자리를 두고 최대 6개 팀이 경쟁하는 형국이었다. 특히 6위 한화는 5위 KT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기세를 바짝 올렸다.
그러나 4일 만에 한껏 달아올랐던 5강 싸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9일 현재 5위 KT와 6~7위 SSG, 한화의 격차는 2.5경기. 8위 롯데가 KT에 4경기 밑으로 축 처지면서 가을야구가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4패1무로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6경기에서 실책 10개로 수비가 무너지며 자멸했다. 수비 불안 속에이스 찰리 반즈가 나선 2경기를 모두 패한 게 뼈아프다. 박세웅이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7일 사직 SSG전도 9회 마무리 김원중의 블론세이브로 12회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난 것도 아쉬웠다.
롯데는 잔여 시즌이 17경기로 가장 많이 남아있지만 4경기 차이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투수진의 힘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최다 잔여 경기가 기회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야수들이 중심을 이룬 타선의 폭발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4일까지 5위 KT를 1경기 차이로 압박하며 5강 추격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4경기에서 1승3패로 주춤했다. 6위 SSG에 승차 없는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7~8일 잠실 LG전에서 2연패를 당한 게 아쉽다. 2경기 연속 불펜 데이를 치렀지만 LG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각각 3-9, 3-14 완패를 당했다.
8일 LG전 선발로 나설 차례였던 문동주가 어깨 피로감으로 등판이 밀린 게 결정타였다. 문동주는 후반기 8경기(45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반등했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여름부터 치고 올라온 한화라 문동주의 공백이 길어지면 5강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된다.
한화도 이제 1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5경기 차이면 못 따라잡을 간격은 아니지만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4~5위 두산, KT와 맞대결 일정이 모두 끝나 직접적으로 좁힐 수 있는 기회도 없다. 남은 16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놓고 두산과 KT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 면에서 SSG에는 기회가 남아있다. 8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3경기 2승1무를 거두며 6위로 올라선 SSG는 KT와 2경기, 두산과 1경기 맞대결이 남아있다. 여기서 사생결단 승부로 잡는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다만 SSG도 투수력이 바닥나면서 2.5경기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긴 하다.
4~5위 두산과 KT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이번 주초 일정이 관건이다. 이번 주 두산은 3경기, KT는 4경기로 일정에 여유가 있어 5강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4일 잠실에서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있다. 4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이번 주에도 나란히 6경기로 일정이 꽉 차 있다. 한화는 인천→대전→부산, 롯데는 서울→인천→광주→부산으로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이라 더욱 부담스러운 일정. 주말에는 사직에서 두 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21~22일 대전 2연전까지 총 5차례 맞대결이 남아있다.
SSG는 이번 주 문학 홈에서 5경기가 잡혀있다.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5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여유는 없다. 당장 10일 문학 한화전이 걱정이다. 올해 한화전 4승10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는 SSG는 문학 홈에서만 한화에 8전 전패를 당했다. 한화전 약세를 떨쳐내야 5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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