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에게 인사 거절’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향한 야유, 김민재가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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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한국축구를 위하는 팬들의 마음을 김민재(28, 뮌헨)가 오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선임과정에서 온갖 논란을 빚은 홍 감독은 결과도 만들지 못했다. 10년 만의 국가대표팀 복귀전은 졸전 끝에 홈경기 무승부였다. 전쟁국인 팔레스타인에게 이기지 못했다.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고 말았다.
경기를 앞두고 조짐이 있었다. 축구팬들이 정몽규 회장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반발해 ‘국가대표경기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모든 팬들이 동참한 것은 아니다. 다만 팔레스타인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빈 좌석이 5천석에 달했다. 평소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려 시도했다. 관중석에서 ‘한국축구의 암흑시대’, ‘일진놀이 몽규 협회는 삼류’, ‘피노키홍’ 등의 걸개가 보였다.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정 회장 역시 분명히 메시지를 봤을 것이다.
축구팬들의 야유도 메시지 수단 중 하나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장할 때부터 계속 야유가 쏟아졌다. 홈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선수들도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결국 김민재가 폭발했다. 경기 후 김민재가 한국응원단에 다가가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팬들이 한국선수단을 응원하지 않는다고 오해한 것이다. 김민재는 “일부 팬들이 DM으로 한국이 패하길 바랐다.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붉은악마 역시 김민재의 말에 반응했다. 붉은악마는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며 김민재의 말을 반박했다. 김민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일부 팬과 축구장에서 야유를 한 팬은 다르며 야유의 의도 또한 선수단 경기력 저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엠빅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이 또 논란이 됐다. 한국응원단 앞에 모인 선수들이 팬들에게 단체로 인사를 했다. 주장 손흥민이 “차렷 경례!”를 외쳤다. 선수들이 단체로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하지만 유독 김민재만 인사를 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를 두고 “김민재가 팬들에게 강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 손흥민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그는 “(김)민재 선수 같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 나오면 안 되지 않느냐. 팬들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며 중재에 애를 쓰고 있다.
팬들은 “한국축구가 어쩌다 홈에서 야유를 하는 지경에 놓였나”, “VIP석에 있었던 정몽규 회장은 이래도 느끼는 것이 없나”며 한탄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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