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3년 2500만 달러 가능” 현지 평가에 당사자 반응은?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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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털에 들어가면 볼 수밖에 없어서…”
올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을 타진할 생각인 송성문(29·키움)은 최근 자신에 대한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하는 게 그래봤자 포털에 가서 스포츠 기사보고 야구 소식 보는 것인데,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년간 KBO리그 내야수 중 최정상급 활약을 한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정이 알려진 뒤 현지 언론의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그 결정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어 적어도 1년 전부터 준비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키움 옛 동료들보다는 스포트라이트가 덜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미 주류 언론에 연일 등장 중이다.
현지에서는 김하성보다는 낮은 레벨의 선수로 보지만, 타격 능력과 다양한 수비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백업 멤버로 주목하는 것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3년 2500만~3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물론 매체마다 평가하는 게 다 제각각이기는 하다. 3년 2500~3000만 달러부터, 백업 멤버까지 층이 크게 나뉘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런 평가를 보는 송성문 자신의 평가는 어떨까. 송성문은 “그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자신의 위치와 가치에 대한 객관화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무조건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 돌아가는 평가가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송성문은 “내가 미국에 가서 주전 선수로 평가받고 주전으로 가겠다는 게 아니다”면서 “거기에 가서 최고의 선수들에게 도전 신청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고 말했다.
송성문도 이정후가 터뜨렸던 수준의 대형 계약은 생각을 안 하는 가운데, 그렇다면 1년 앞서 메이저리그에 간 김혜성(26·LA 다저스) 수준의 계약이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혜성은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3년 총액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키움은 이를 허락하고 그에 맞는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
김혜성도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내야수지만, 송성문의 득점 생산력은 김혜성을 넘어선다. 송성문은 2루와 3루를 능숙하게 볼 수 있다. 유격수도 아마추어 시절 경험이 있다. 시키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를 보면 수비 활용성이 김혜성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년에 서른이고, 김혜성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은 불리한 요소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어느 쪽의 가치가 더 무거운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송성문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 소집된 송성문은 별도의 ‘쇼케이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보고 모든 것을 판단할 예정이다. 송성문은 이미 2025년 시즌 중 키움과 6년 전액 보장 120억 원에 계약했다. 이것이 1차 기준점이다. 송성문도 “사실 그게(제안 금액) 현실적으로 조금 중요한 포인트”라고 인정했다.
무조건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송성문은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소속팀 키움의 허가 여부다. 포스팅으로 진출하는 선수라 최종적으로는 소속팀 키움의 허가가 필요하다. 헐값으로도 나가겠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선수가 바라도, 구단의 실익도 중요하다. 다만 송성문과 키움은 이 금액 기준점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송성문도 “기준 금액은 정말 나랑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송성문은 “나는 다년계약을 했기 때문에 만약에 포스팅 신청을 하고 액수가 나온다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사실 미국에 가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야 구단에서도 허락을 해줄 것이고, 나 역시도 도전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주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로스터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계약 규모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메이저리그는 ‘계약 규모’가 곧 힘이다. 금액을 보면 이 선수를 26인 로스터에 넣을지, 그렇지 않을지가 단번에 파악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송성문은 어느 정도의 금액이 맞춰진다면 도전할 뜻을 드러냈다. 송성문은 “주전 선수를 원하는 금액은 아닐지라도 내가 그래도 팀에서 결국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조건이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결국 그 정도 금액이면 키움도 허락할 가능성이 있다. 송성문은 “열심히 기다려보겠다”고 웃으며 다가오는 오프시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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