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파동’의 책임 소재를 다 떠나 제 잘못… 행동이나 말 신중하지 못했다” [김사니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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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무르익었고, 결국 그 이야기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김사니의 IBK기업은행 코치 2년차 때 일어났던 ‘항명 파동’ 얘기였다.
당시를 돌이켜보던 김사니는 “어떤 책임 소재를 다 떠나서 그때 당시 저의 행동이나 말 등이 너무 조심스럽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 제 잘못”이라면서 “좀 더 신중하게 어휘를 선택하고 행동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궁지로 몰린데다 제가 하지 않은 행동들도 제가 한 것으로 덮어지다 보니 억울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부분이 가장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중고, 그리고 프로를 거치며 선수로서, 해설위원으로서, 그리고 코치까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프라이드랄까, 자존심 같은 게 높아졌던 것 같다. 그래서 다치기가 싫었던 것 같다. 제 잘못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잘못한 만큼만 혼나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라면서 “그 시간은 나를 둥글둥글하게 깎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이후엔 누구를 대할 때도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하게 되고, 다시는 후회할 행동을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 일을 겪은 뒤 이젠 나이에 맞게 행동을 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감독 대행직을 떠안게 됐지만, 김사니는 단 세 경기만 지휘하고 감독 대행에서 물러났다. 그는 “선수들만 생각하면서 버텨보려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어서 ‘안 하겠다’, ‘못 하겠다’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당시 구단에서 많이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멘탈 관리하는 전문가도 붙여주셨는데, 제가 워낙 힘들어하다 보니 그분도 구단에 ‘지금 상태가 심각하다’라고 진단을 내리기도 했어요. 이전부터 공황장애 증세가 있었는데, 더 심해지면서 결국 그만두게 됐죠”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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