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덕에 8년 편했지만 '포수 후계자 0명' 삼성...남은 시간은 2년, 이번엔 정말 키워내야 한다 [더게이트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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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덕에 8년 편했지만 '포수 후계자 0명' 삼성...남은 시간은 2년, 이번엔 정말 키워내야 한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7006031920_116473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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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라는 걸출한 포수 덕분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년간 안방 걱정 없이 야구했다. 문제는 그 8년 동안 후계자를 키우는 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강민호와 2년을 더 함께하기로 한 삼성. 이번에는 정말로 차세대 포수를 길러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강민호 덕에 8년 편했지만 '포수 후계자 0명' 삼성...남은 시간은 2년, 이번엔 정말 키워내야 한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7006032720_21885830.jpg)
'구세주' 강민호, 그러나 후계자는 없다
강민호는 진갑용 은퇴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시름하던 삼성에 나타난 구세주였다. 2017시즌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강민호를 삼성이 적극적으로 잡아냈다. 합류 첫해인 2018년 타율 0.269에 22홈런 71타점 OPS 0.788.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8시즌 동안 타율 0.276(3179타수 877안타)에 132홈런 535타점 OPS 0.795를 기록했다. 40세 전후 노장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꾸준하고 출중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삼성이 당초 강민호를 데려오면서 계획했던 차세대 안방마님 육성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강민호 합류 첫해인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포수 김도환을, 2차 4라운드에서 포수 이병헌을 지명했다. 리그 최고 포수를 영입하고서도 상위 지명권 중 두 장을 포수에 투입했다. 젊은 포수 두 명이 서로 경쟁하고 강민호를 보고 배우면서 후계자로 성장하길 기대한 선택이었다.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는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의 FA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까지 데려왔다. 수비에 강점 있는 김도환, 균형 잡힌 능력을 자랑하는 이병헌, 타격에 강점 있는 김재성. 저마다 색깔이 다른 젊은 포수들이 강민호가 건재한 동안 경험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는 그림.
계획은 나쁘지 않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강민호와 함께한 8년 동안 삼성의 나머지 포수 중 누구도 1군 주전급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강민호는 8시즌 동안 1001경기에 나와 6677이닝을 혼자 소화했다.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온 선수는 2022년과 2023년 한 시즌 반 동안만 삼성에 머문 현 KIA 소속 베테랑 김태군으로 216경기 571이닝에 그쳤다.
![강민호 덕에 8년 편했지만 '포수 후계자 0명' 삼성...남은 시간은 2년, 이번엔 정말 키워내야 한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7006033243_23955580.jpg)
41세 시즌에도 '원맨 포수'
2025시즌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민호는 41세 시즌인 올해도 123경기에 나와 876.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치른 11경기 전부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중간 교체되기 전까지 모든 출전 경기에서 끝까지 포수 자리를 지켰다.
반면 다른 포수들은 이병헌 55경기 184이닝, 김재성 43경기 176이닝, 김도환 6경기 3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불혹의 강민호가 타율 0.269에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기록한 반면, 이병헌은 타율 0.200 OPS 0.563, 김재성은 타율 0.127 OPS 0.381, 김도환은 타율 0.286 OPS 0.643에 머물렀다.
백업 포수들이 벤치에 충분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탓일 수도, 벤치가 강민호 외에 다른 포수들을 끝내 신뢰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결과는 다르지 않다. 삼성은 여전히 강민호 없는 포수 자리를 상상할 수 없는 팀이다.
강민호가 통산 네 번째 FA를 신청하고 삼성과 협상하는 동안 원태인을 비롯한 주전 투수들이 구단을 향해 계약을 재촉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강민호가 없으면 큰일 난다는 진심이었을 터다. 강민호도 "비시즌 동안 자욱이(구자욱)나 태인이(원태인)가 저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42세 시즌을 앞둔 강민호를 계속 이런 식으로 혹사할 수는 없다. 삼성도 이를 알고 오프시즌에 장승현, 박세혁 등 1군 경험 풍부한 포수들을 보강했다. 이들로 강민호를 대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강민호에게 부담이 너무 쏠리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더 강했다.
![강민호 덕에 8년 편했지만 '포수 후계자 0명' 삼성...남은 시간은 2년, 이번엔 정말 키워내야 한다 [더게이트 FOCUS]](/data/sportsteam/image_1767006034011_26517222.jpg)
유망주들에겐 더 좁아진 문
다만 1군 포수진을 베테랑 위주로 운영하면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도환, 이병헌, 김재성 모두 퓨처스 경험은 이미 충분한 선수들이다. 이제 1군에서 기회를 잡고 증명해야 할 시점인데 오히려 문이 더 좁아졌으니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분명한 건 이제는 정말로 지난 8시즌과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8년 동안 못 한 차세대 포수 발굴을 앞으로 2년 안에 해내야 한다. 구단도 현장도 이전과는 다른 각오와 접근방식으로 포수 육성에 나서야 한다. 기존 선수들로 가망이 없다면 보다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카드도 찾아봐야 한다. 그동안 기회를 줘도 살리지 못한 선수들 역시 이제 벼랑 끝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준비해서 증명해야 한다.
강민호가 삼성에서 보낼 마지막 2년. 우승 반지를 끼는 것만이 과제가 아니다. 안방의 바통을 넘겨줄 후계자까지 길러내야 한다. 8년간 미뤄둔 숙제, 이번에는 반드시 답을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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