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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백이는 희망을 안고 FA로 왔는데…" 결국 증명은 내년으로, 그런데 난도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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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 엄상백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마저 실점하고 말았다.

10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엄상백은 1-5로 끌려가던 9회초 볼넷과 홈런 허용으로 2점을 빼앗겼다. 이어진 한화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엄상백은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빠졌다. FA 이적 첫 해, 결국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7월 9일까지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모두 실점했고, 불펜으로 이동한 뒤에는 12경기 가운데 3경기만 점수를 줬지만 '필승조'로 등판한 것은 아니었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한화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한화는 계속해서 엄상백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4년 78억 원이라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명목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특정 선수가 계속해서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이 팀 전체에 끼치는 영향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감독과 단장을 지낸 뒤 코치로 돌아간 양상문 투수코치도 그점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비록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엄상백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격려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큐멘터리에서 양상문 코치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전력분석 미팅에 참가한 선수들을 하나씩 지목하며 격려했다.

그는 "(류)현진이 있을 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고, 폰세 와이스는 한국이라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올해 자기 몫을 잘 해줬다. (문)동주는 이제 대전의 왕자에서 성인이 돼서 더 큰 선수가 되려고 한다"며 "(엄)상백이는 희망을 안고 FA로 왔는데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이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또 바뀌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엄상백은 머쓱한 듯하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차전 4점 차 열세 상황에서도 점수를 내준 뒤 이를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엄상백은 그 '바뀔 기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한화도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얻어야 하니 엄상백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엄상백의 내년 출발선은 올해보다 더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자리에는 아시아쿼터 선수 왕옌청, 2년차가 되는 정우주 등 다른 선수들이 선다. 부담도 커졌는데, 난도마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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