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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좌절, 침묵… 멘붕의 KIA 더그아웃, 챔피언 자부심과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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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좌절, 침묵… 멘붕의 KIA 더그아웃, 챔피언 자부심과 여유가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선발진의 미래 중 하나인 윤영철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끝에 조기 강판됐다. 이날 윤영철은 1이닝 동안 3점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피안타 6실점하고 2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난조를 보인 윤영철이었다. 시즌 두 경기 평균자책점이 24.00에 이른다. 피안타율은 0.54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5.33에 이른다. 정상적인 윤영철의 성적이 아니다. 2회 마지막 타자인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줄 때, 윤영철은 3루 측 벤치를 바라봤다. 자신도 교체를 예감하고 있는 듯했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부터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었던 윤영철은 결국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 상황에 대한 분함, 뭔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억울함, 팀에 미안한 자책감이 범벅되어 있었을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즐거운 장면이 아니었음은 확실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맞아 나가는 게 있으니 그런 상황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윤영철을 감쌌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해는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의 분한 마음은 혼자 삭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마 어제 경기가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안 되면 울고 싶다. 힘든 상황이지만 영철이도 그렇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눈물, 좌절, 침묵… 멘붕의 KIA 더그아웃, 챔피언 자부심과 여유가 필요하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된 상황에서 경기는 뒤지고 있고, 아무리 후배라고 해도 한 구성원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살리는 없었다. 이런 장면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거의 흡사했다. 이날 KIA는 한때 3-2로 앞서 있기도 했지만, 선발 양현종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경기를 그르쳤다.

이날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양현종 또한 강판 후 더그아웃에 앉아 물끄러미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실점이 계속 올라가자 결국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있었다. 자신의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고, 항상 팀에 대한 책임감이 불타는 양현종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날 경기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KIA는 클리닝 타임 때 야수들이 더그아웃 한켠에 모여 뭔가를 이야기했다. 이 모임에서의 분위기도 밝지 않았다.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의 표정도 싹 굳었다. 근래 들어 어필도 잦고, 유독 얼굴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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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10패를 기록하고 있고, 그것이 지난해 우승 팀이자 올해도 ‘1강’으로 평가됐던 KIA라면 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시즌 시작부터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부상으로 차례로 빠지며 팀 분위기가 처졌다. “그래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선수단의 의지는 패배가 많아지면서 점차 당혹감으로 바뀌고 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너무 처져 있다. 패배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지만, 이제 시즌 초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나친 경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이없는 미스들도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분위기는 더 처진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바꿔야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도 분명하다. 이제 16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초반 부진을 만회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지금 KIA에 필요한 것은 지난해 이보다 더 큰 숱한 고비를 이겨내며 챔피언에 올랐다는 자부심, 그리고 자신들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 여유다. 챔피언답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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