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에 도전하는 성영탁? 내친 김에 AG까지 갈까… KIA 마무리 판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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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4월 11일 불펜의 핵심 두 투수가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8회 셋업맨인 전상현은 늑간근 미세 손상으로 어쩔 수 없는 제외였지만, 마무리 정해영은 부진 끝에 1군에서 말소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정해영은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통산 149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2년 차부터 팀 마무리로 활약했다.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도 정해영의 소유다. 돌려 말하면, KIA는 현재 팀 구성에서 정해영의 마무리 경험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도 된다. 정해영이 계속 마무리였기에 베테랑 조상우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이 보직 자체가 낯설다.
그럼에도 KIA는 큰 공백을 드러내지 않으며 17일까지 8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역시 9회를 막고 있는 성영탁(22·KIA)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정해영의 2군행 이후 불펜의 마지막 주자를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보 마무리가 겪는 시행착오도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11일 한화전에서 1⅔이닝 1실점 세이브에 이어 15일 키움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16일 경기에서도 세이브는 없었으나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닫았다. 당초 김범수와 성영탁 중 하나를 상황에 맞게 9회에 쓴다는 계획이었으나 성영탁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일단은 무게중심이 성영탁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영탁이가 지금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범수를 먼저 내고 뒤에 영탁이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사 앞에서 조금 힘든 상황이 있어도 불을 끄기에는 현시점에서 성영탁이 가장 낫다는 판단이다.
2군에 내려가 심신을 가다듬은 정해영은 퓨처스리그(2군) 등판으로 다시 시동을 건다. 선발로 1이닝을 소화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선발 전환이 아닌, 기분 전환이다. 그 다음에는 4회나 5회 등 경기 중간에서 1이닝도 소화하는 계획도 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컸기 때문에 조금은 편안한 상황에서 정해영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일정으로 2~3차례 정도 던지고 문제가 없으면 1군에 재등록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복귀 후 곧장 마무리 자리로 다시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정상적인 정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복귀 후 팀 내 불펜 보직 배치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도, 마무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확실하게 잘 모르겠다”면서 “구위적으로 봤을 때 누가 더 좋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영탁이가 굉장히 잘 던져주고 있다. 정해영이 올라왔을 때 영탁이가 어떤 구위를 보여주고 있을지,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열어두고 간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결정을 미뤘다.

정해영에게도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지만, 성영탁에게도 마무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상황이다. 선배에 대한 존중도 존중이지만, 성영탁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마무리는 불펜 투수의 꽃이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원하는 보직이기도 하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이번에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자격은 충분하다. 성영탁은 시즌 8경기에서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08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 0.19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84 등 세부 지표도 좋다. 마무리 투수는 변수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되도록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성영탁의 WHIP는 그래서 매력이 있다. 9회 압박감을 견뎌내는 게 숙제지만, 최근 등판에서 이를 비교적 잘 극복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속 증강을 위해 노력했고, 가장 스피드가 잘 나오면서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팔 각도와 스윙으로 교정하며 스스로도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요즘에는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찍힌다. 지난해보다 2~3㎞ 올랐다. 그러면서도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두 토끼를 잡았다.
마무리 보직을 따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9월 열릴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리그에 좋은 20대 초반 불펜 투수들이 많지만, 성적을 놓고 보면 성영탁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밀릴 것이 전혀 없다.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있고, 마무리 훈장까지 달며 위기상황에서의 극복 능력까지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가운데, 팀 마무리와 대표팀 레이스에서 후회 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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