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방출한 이 선수, 공격력이 트라웃과 동급이라고? 테임즈 신화까지 넘어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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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한화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마이크 터크먼(35·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어린 시절부터 투지가 넘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준수한 수비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에서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면 한화로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3박자 중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게 빠져 있었다. 방망이였다. 콜로라도에서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터크먼은 데뷔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222, 2018년에는 21경기에서 타율 0.094에 그쳤다. 2019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87경기에서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하며 양키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모았지만 2020년 OPS는 0.648까지 다시 고꾸라졌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꽤 높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멀리 치는 유형은 아니었다. 2021년 타율이 0.181까지 떨어지자 많은 구단들이 터크먼에 대한 평가를 완결해버린다. 쓰임새는 있는 선수지만 주전이 되기에는 공격력이 떨어지고, 이런 유형의 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렇다고 내·외야 소화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도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 팔자는 아니었다.
그렇게 2022년 KBO리그의 한화에 입단한 터크먼은 어쩌면 미국에서의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고, 1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동력도 준수했다. 성실함도 좋았다. 그러나 144경기에서 타율은 0.289, 장타율은 0.430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그것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한화와 터크먼이 생각하는 연봉의 눈높이는 다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시즌 뒤 재계약이 되지 않고 결별했다.
그런 터크먼은 2023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가며 역주행을 했다. 수비야 예전부터 견실했는데 백업 외야수로 나가면서 공격까지 쏠쏠했다. 2023년 108경기에 나가 타율 0.252, OPS 0.739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과 견주는 조정 OPS(OPS+)는 105로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외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활용성이 있었고 컵스의 외야에 완전히 자리했다.
터크먼은 지난해에도 109경기에서 타율 0.248, OPS 0.723을 기록했고 조정 OPS는 106으로 역시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그리고 올해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뒤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타격까지 감을 잡는 양상이다. 올해 득점 생산력이 개인 최고 수치를 찍고 있다.
부상 탓에 시즌 출발이 늦었던 터크먼이지만 15일(한국시간)까지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77, 8홈런, 31타점, OPS 0.812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도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 장타력 향상이 눈에 띈다. 그 결과 조정 OPS도 128까지 올랐다. 한 팀의 주전 외야수가 되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격 성적이 안정적으로 우상향을 그린 결과다.
기량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터크먼과 같이 우익수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의 올해 OPS+가 127임을 고려하면 터크먼의 공격력 향상을 실감할 수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터크먼(2.0)이 트라웃(1.3)보다 오히려 앞서 있다. 터크먼의 올해 연봉은 195만 달러 수준으로, 화이트삭스는 터크먼 영입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O리그에서 뛰다 미국으로 돌아간 타자 중 가장 성공한 사례는 단연 에릭 테임즈가 뽑힌다. KBO리그를 폭격하고 2017년 밀워키와 3년 계약을 한 테임즈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24경기에서 7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OPS는 0.825이었고 이 기간 OPS+는 114로 리그 평균보다 14% 높았다. 다만 주로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뛴 까닭에 수비 공헌도가 높지는 않았다. 그런 까닭인지 4년간 WAR은 2.4로 생각보다 높은 편은 아니었다. 삼진이 너무 많고, 타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분명했다.
터크먼은 올해까지 2년 반을 뛰며 284경기에서 OPS+ 112를 기록했다. 테임즈의 득점 생산력이 더 화려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별 차이가 안 나는 것이다. 게다가 수비에서 꾸준히 공헌한 덕에 WAR에서는 2년 반 동안 5.3을 기록 중이다. 테임즈보다 오히려 훨씬 높다. 터크먼에게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뛸 시간이 더 남아 있는 만큼 최종적인 WAR만 놓고 보면 테임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 대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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