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 명뿐이었는데…" 한화는 아시아쿼터를 선발로 쓴다, 대만 154km 투수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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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내년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1호 선수가 한화 이글스에서 나왔다.
한화는 13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었던 왕옌청(24)을 연봉 1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적 선수로 2018년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왕웨이중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대만인 선수가 됐다.
180cm, 82kg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왕옌청은 최고 시속 154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으로 오랜 일본 경험을 통해 빠른 슬라이드 스텝도 돋보인다.
2018년 18세 이하 야구월드컵과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일본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준 왕옌청은 2019년 국제 육성계약으로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라쿠텐에서 6년을 몸담았지만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으로 인해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NPB 이스턴리그 통산 85경기(343이닝) 20승11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248개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첫 100이닝 시즌을 보냈다. 22경기에서 116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 탈삼진 84개로 활약했다. 이스턴리그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투수 스펜서 하워드, 미겔 야후레, 내야수 마이켈 프랑코, 루크 보이트, 외야수 오스카 곤잘레스 등 5명의 외국인 선수가 1군 4자리에 번갈아 기용되면서 왕옌청은 1군 기회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한화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전략팀 국제 스카우트들을 NBP 쪽으로 파견했다. 올해 2월도 마찬가지. 보통 2월에 KBO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하는데 이번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 해외 스카우트 전원이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NPB 대상 선수들을 관찰했다. 호주 선수들도 아시아쿼터 대상이지만 호주리그 시즌이 짧아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처음부터 관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본만 파고든 한화는 시즌 중에도 수시로 현장을 찾았다. 손혁 단장과 한화 수뇌부가 자주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체크했고, 그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된 왕옌청을 영입 대상으로 낙점했다. 손혁 단장은 왕옌청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2군이지만 NPB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우리 팀 선발진에 좌완이 류현진 한 명뿐이라 왕옌청의 가세로 좌우 밸런스도 맞출 수 있다”며 왕옌청을 선발로 보고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쿼터 투수는 대부분 불펜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화는 왕옌청을 선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한화는 외국인 선수 2명과 류현진, 문동주까지 선발 4자리가 확정이다. 외국인 투수가 어떻게 구성될지 봐야 하지만 류현진밖에 없는 선발진에 왕옌청이 들어오면 좌우 균형이 맞춰진다. 또 다른 선발 자원으로 엄상백, 황준서, 정우주, 그리고 팔꿈치 수술과 재활에서 돌아올 김민우까지 뎁스는 충분하다. 이들 중 한 명이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되면 왕옌청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란 점에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쓰임새가 많다.
손혁 단장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젊은 나이의 좌완 투수라는 점도 좋게 봤다. 특히 KBO리그 각 구단에는 주축 좌타자들이 많다 보니 좌완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며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고, 실전 피칭을 세 차례 봤는데 100구를 넘어서도 구속을 유지하는 점이 좋았다.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점도 장점이다. 적응만 잘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옌청은 "한화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고, 하루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올 시즌 한화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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