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일은 심했어요, 팀에 죄송한 마음밖에…" 빌드업 끝내고 첫 승, 문동주 비상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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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222일 만에 승리라고 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2)가 시즌 4번째 등판에서 강추위를 뚫고 첫 승을 신고했다. 22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문동주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3일 대전 두산전(6이닝 1실점) 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222일 만의 승리였다. 당시 승리 이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한 달 먼저 마쳤던 문동주는 겨우내 재활을 거쳐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닝과 투수를 조금씩 늘리는 빌드업 과정을 밟았고,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기온은 영상 7.4도로 초속 4.4m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았다. 경기 중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 속에서 문동주의 직구 구속도 최고 시속 153km, 평균 149km로 측정됐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과 비교해 구속이 각각 6Km, 5km 떨어졌다.
1회에는 안타 2개와 포수 패스트볼이 겹처 선취점을 내줬다.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힘을 뺐지만 2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 1사부터 6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막으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81개로 직구(32개), 투심(3개) 패스트볼보다 포크볼(23개),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직구를 결정구로 쓰며 잡은 삼진만 3개. 여기에 포크볼로 2개, 슬라이더로 1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경기 후 문동주는 “날씨가 워낙 추워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팬분들, 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우리 가족과 아버지 친구분께서 오셨기 때문에 큰 힘을 얻었다”며 “너무 추워서 자동으로 완급 조절이 된 것 같다. 바람도 많이 불고, 마운드 위에서 추위가 느껴졌지만 더 집중해서 던졌다. 안 좋은 여건에서도 잘하는 게 좋은 선수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위로 인해 더욱 빠르게 공격적으로 들어갔고, 2경기 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문동주는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빨리빨리 승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매 경기 사사구 없이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하면 안타를 많이 맞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4경기 17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다.
선발진의 막내인 문동주는 “최근 몇 년간 아파서 시즌을 완벽하게 시작한 적이 없다. 그래도 처음 아팠을 때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경험이 생겨서 준비를 잘할 수 있었고, 첫 등판 결과도 잘 나왔다”며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배운 것들도 많다. (엄)상백이 형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선배님이 다 다른 조언을 해줬고, 제 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선발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 팀이 한창 5강 싸움을 할 때 어깨 통증으로 빠져 마음의 짐이 있었던 문동주는 이날 승리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내려놓았다. 그는 “222일 만의 승리라고 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팀에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222일은 너무 심했다. 잘하겠다”며 “선발진에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승장 코멘트로 문동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6이닝 동안 선발투수 역할을 확실히 소화해줬다”며 “타자들도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였고, 꾸준하게 득점을 쌓아나가 리드를 지키며 승리할 수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중 잠실 두산전에 이어 주말 대전 키움전까지 연이어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한화는 시즌 8승11패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다음주는 주중 문학 SSG전, 대전 NC전이 예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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