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글러브도 있다, 다 준비되어 있다” 김도영 복귀 눈앞, KIA ‘좌즈덤’ 실현 가능한가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KIA의 핵심 타자인 김도영(21·KIA)은 올 시즌 ‘반 경기’도 뛰지 못했다. 3월 22일 광주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재활 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김도영은 이제 정상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14일 광주에서 햄스트링 부위 검진을 받는다.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이 나오면 예열을 거쳐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가 컨디션을 조율하고 실전 감각을 회복할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퓨처스리그 2~3경기 정도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도 문제가 없으면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한다.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도영의 부상 이탈 후 3루를 지키며 공·수 모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변우혁(25)이다. 변우혁은 1루와 3루, 코너 내야를 뛸 수 있다. 그런데 김도영이 들어오면 변우혁이 뛸 자리가 없어진다. 1루에는 외국인 선수이자 올 시즌 리그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이 있다. 3루는 김도영의 자리다. 지명타자는 주로 최형우가 보고, 나성범도 관리가 필요하다. 변우혁이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위즈덤의 외야 출전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3루수로 가장 많이 경기에 나갔다. 3루수로 통산 2119⅔이닝을 소화했다. 그 다음이 1루수로 464⅔이닝이다. 그런데 외야수로도 280이닝을 뛴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1루수로 138이닝, 3루수로 92⅔이닝을 소화했고 여기에 외야수로도 30이닝을 뛰었다. 세분화하면 우익수로 17이닝, 좌익수로 13이닝이었다.
현재 KIA의 주전 좌익수는 이우성이 나서지만, 경기력의 기복이 다소 있다. 우익수는 나성범의 자리라고 해도 위즈덤이 좌익수를 볼 수 있다면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다. 이 경우 변우혁을 1루수로 활용할 수 있다. 변우혁은 올 시즌 타율 0.289를 기록 중이고,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3개의 안타를 쳤는데 타점이 12개다. 득점권 타율이 0.529에 이른다. 그냥 빼서 대타로 쓰기는 아까운 성적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아직 구체적으로 위즈덤의 좌익수 출전을 구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김도영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한 번쯤 생각은 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임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13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위즈덤도 외야를 봤다고 하더라. 아직까지 이야기를 안 나눠봤는데 도영이가 돌아오는 시점쯤 되면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 변우혁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그런 부분들도 생각을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슨 방법이 있으면 계속 찾아야 한다. 여러 가지 방향을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위즈덤이 캠프 기간 중 외야 수비에 많은 훈련량을 할애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괜히 위즈덤을 외야로 돌렸다가 장점인 타격까지 죽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IA도, 이 감독도 신중하게 움직이는 이유다. 다만 위즈덤은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외야로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러브도 이미 다 챙겨왔다.
위즈덤은 13일 경기 후 “그 부분은 오늘 처음 들었는데 외야 세 군데에서 전부 다 뛸 수 있다. 전부 다 준비가 되어 있다. 1루, 3루, 외야 글러브도 다 가지고 왔다”고 자신했다. 팀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수비 포지션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책임감이다.
물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위즈덤의 외야 수비력을 장담할 수는 없는 만큼 아직까지는 하나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위즈덤이 간혹 외야를 봐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팀은 하나의 옵션을 가질 수 있다. 김도영의 복귀 이후 KIA의 선발 수비 포지션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도 관심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