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역사적 패배인데 웃어? 36살 재간둥이가 커쇼를 복사했다, 이걸 어떻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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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가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무려 16점 차, 그것도 홈에서 난타당하며 패배를 안았다. 그런데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 막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투수 보호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는데, 여기서 그동안 갈고 닦은 투구 폼을 자랑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됐다가, 사사키 로키로 변신했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0-16으로 졌다. 사사키가 5이닝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5이닝 투구에 성공했지만 경기 결과는 참패였다. 사사키의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불펜이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동안 14점을 빼앗기면서 큰 점수 차로 졌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홈경기 최다 점수 차 무득점 패배다.
홈 팬들 앞에서 수모를 당했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있었다. 로하스가 8회와 9회 2이닝을 투구하면서 4명의 팀 동료를 복사했다. 랜던 낵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커쇼와 사사키를 따라하며 팬들과 동료들을 즐겁게 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다저블루는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로하스가 다른 다저스 투수들을 흉내내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로하스는 낵, 야마모토, 커쇼, 사사키 같은 폼으로 투구 폼을 따라하며 공을 던졌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로하스의 투구 폼을 보면서 즐거워했고, 어느 순간 로하스도 동료들을 바라보며 웃음지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의 투구 폼이 선수들과 팬들에게 재미를 안겼다면, 사사키의 반등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위안거리로 남았다.
로버츠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사사키가 전날(12일) 야마모토의 투구 내용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 두 가지를 던지면 된다. 야마모토는 좋은 리듬을 보여줬다. 사사키가 따라할 수 있다면 우리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사사키는 로버츠 감독이 기대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사사키는 이날 81구를 던지면서 50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투구가 오늘 경기의 소득이었다. (패배보다)더 중요한 점은 사사키가 조금씩 발전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을 잡고, 약한 타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사사키가 경기 안에서 스스로 감을 잡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 사사키는 1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이안 햅과 카일 터커,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 전부 초구 볼을 던졌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일이 많다는 점은 아쉽지만,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이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사키는 "1회는 편하게 던지지 못했다. 1회를 마친 뒤 흐름을 탄 것 같다. 제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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