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 정도면 토트넘과 척진 거 아닌가…포스테코글루, SON 아닌 '인종차별' 벤탄쿠르 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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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손흥민(32) 인종차별 사건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편을 들었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A매치 주간 부상 이슈로 차포를 떼고 북런던 더비에 임하는 아스널인 만큼 토트넘에는 '필승'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의 분위기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벤탄쿠르의 징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BBC'는 12일 "FA가 E3 규정 위반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그는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이는 국적 혹은 인종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벤탄쿠르는 6~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오는 19일까지 기소 내용에 답변해야 한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앞두고 가진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자 "그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실언을 내뱉어 논란을 빚었다. 남미 대륙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명백한 인종차별 의도가 내포됐다고 볼 수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거듭 게시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이 사건 진정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듯했으나 토트넘의 미진한 대처에 FA가 뿔이 나 벤탄쿠르를 향한 '철퇴'를 예고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의 생각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는 아스널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가 살펴볼 일이다.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벤탄쿠르와 손흥민은 이야기를 나눴고, 화해했다"고 입을 뗐다.
덧붙여 "우리는 인간으로서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처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해심이 바탕이 된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벤탄쿠르가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죄를 씻을 기회를 줘야 한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포스테코글루의 '벤탄쿠르 감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그는 올해 프리시즌 당시에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나 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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