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맛, 아직 잊지 않았다… 돈 쓰겠다는 짠돌이 구단, “김하성 계약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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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 PNC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 당시 경기장에 모인 피츠버그 팬들은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야유’로 표현했다. 선수들은 자기 소개가 나올 때 왜 팬들이 야유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폴 스킨스를 필두로 하는 마운드의 세대 교체가 거의 완성 단계였다. 젊고 유망한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야수진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 주전 야수들이 하나씩 튀어 나왔다. 리빌딩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돈을 써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는 게 팬들의 여론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또 지갑을 닫았다.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피츠버그의 올해 개막 로스터 연봉 총액은 8800만 달러 수준으로 1억 달러가 채 안 됐다. 결국 피츠버그는 전력 곳곳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며 다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했다. 리그 최고 투수이자, 결국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킨스가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승에 그쳤을 정도로 전력이 허약했다.
그런 피츠버그가 돈을 쓰겠다고 나섰다. 물론 타 빅마켓 클럽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발언이다.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가한 벤 셰링턴 단장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취재진과 만나 “내가 부임한 이후 그 어떤 오프시즌보다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셰링턴 단장은 올해가 부임 8년 차다.

MLB.com에 따르면 셰링턴 단장은 “2026년 시즌을 위해 3000~4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년과 2024년 피츠버그의 오프시즌 총 지출은 총액 기준으로 약 3000만 달러 수준이었고, 지난해는 2000만 달러를 갓 넘기는 데 그쳤다. 셰링턴 단장 취임 이후로 한 번의 오프시즌에 4000만 달러를 쓴 적은 없었다.
실제 피츠버그의 지난 10년간 오프시즌을 볼 때 다년 계약은 손에 꼽을 정도다. 거의 대다수가 단년 계약이었다. 셰링턴 단장 8년 동안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아롤디스 채프먼의 1050만 달러가 유일하다. 그만큼 돈을 안 썼다.
현지 언론들은 피츠버그가 이 3000~4000만 달러의 여유분을 한 명의 선수에게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400~500만 달러 선수 분산 투자가 그동안 처절한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금액 대부분을 한 명에게 집중 투자할 여력은 있다”면서 김하성(30)을 후보자 중 하나로 뽑았다. 이 매체는 “김하성, 루이스 아라에스, 라이언 오헌, 해리슨 베이더는 2~3년 계약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뽑았다.

피츠버그는 오랜 기간 유격수로 키웠던 ‘거인 야수’ 오닐 크루스가 중견수로 전향한 상황이다. 유격수가 필요하다. 팀 최고 유망주인 그리핀 코너가 있으나 아직 풀타임 유격수는 무리다. 또한 올 시즌 중 주전 3루수인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트레이드해 3루 또한 비어있다. 유격수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하성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유격수를 보다 코너의 풀타임이 준비되면 그때 3루로 가도 된다. 2루 또한 확실한 주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피츠버그는 오랜 기간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본 팀이다. 강정호를 영입했고, 고교 졸업생인 배지환과 사인했다. 최지만도 잠시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적이 있다.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중 강정호는 꽤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김하성과도 잘 어울리는 팀이다.
다만 피츠버그가 ‘진짜’ 3000~4000만 달러를 시장에서 쓸지는 지켜봐야 한다. 항상 ‘쓴다’고 하고 이적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경우가 많아서다. 김하성 또한 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총액이 400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커 피츠버그가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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