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돈다발에 놓쳐도 롯데는 후회없다…연봉 8000만원에 3할+10홈런 정복, 진짜 2루수 발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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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를 잃었지만 후회는 없다.
롯데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안치홍(34)과 손을 잡았다. 계약 내용은 2+2년 최대 56억원. 안치홍은 4년 동안 롯데의 2루 자리를 빈틈 없이 지켰다. 지난 해에는 주장직을 맡으면서도 121경기에 나와 타율 .292 8홈런 63타점 3도루로 활약했다.
지난 겨울이었다. 롯데와의 계약이 끝난 안치홍은 다시 FA 신분이 됐고 끝내 롯데를 떠나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안치홍에게 4+2년 최대 72억원이라는 융숭한 대접을 했다.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를 잡아야 했던 롯데로서는 안치홍에게도 거액을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안치홍은 한화로 이적하고 나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9경기에 출전한 안치홍은 타율 .300 12홈런 58타점 3도루로 한화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지난 겨울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하는 한편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 최항 등 내야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명했다.
그런데 의외의 수확이 탄생했다. 바로 1라운드 출신 좌타 유망주 고승민이 새로운 2루의 주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고승민은 당초 외야수 김민석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전 좌익수로 개막을 맞았으나 4월 초 타율 .167를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시련은 잠깐이었다. 롯데는 5월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고승민을 2루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광수 벤치코치가 김태형 감독에게 "고승민이 재능이 있다. 2루수로 계속 기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벤치의 판단은 적중했다. 고승민은 붙박이 2루수를 맡으면서 타격감도 상승, 5월에만 타율 .330 1홈런 15타점을 몰아쳤고 6월에는 타율 .337 4홈런 21타점을 폭발하면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고승민은 7월에는 타율 .253 1홈런 9타점으로 주춤했으나 8월에는 타율 .302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마침내 홈런 개수로만 열 손가락을 채웠다. 고승민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회초 3-3 동점을 이루는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89경기에 나온 고승민은 타율 .300 10홈런 62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106안타를 적립하면서 데뷔 첫 100안타는 돌파한 상태. 이제는 생애 첫 규정타석과 3할 타율도 동시에 노린다. 고승민은 현재 정확히 타율 .300을 기록하면서 타격 부문 21위에 랭크돼 있다. 공교롭게도 안치홍 역시 타율 .300로 타격 부문 20위에 랭크돼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주 약간의 차이로 순위만 다를 뿐이다.
그만큼 롯데가 빠르게 안치홍의 빈 자리를 메웠다는 의미다. 사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고승민에게 주어진 고정 포지션은 없었다. 외야수, 1루수, 2루수 모두 가능하지만 붙박이라 할 만한 포지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롯데 벤치는 고승민의 재능을 알아보고 빠르게 붙박이 2루수로 기회를 줬고 고승민도 이에 부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의 올 시즌 최고의 수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석에 많이 들어가면서 자신감도 커지는 것 같다"는 고승민은 "2루수는 매력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며 애착을 보였다. 롯데가 비록 72억원에 달하는 돈다발 공세에 베테랑 2루수와 작별을 해야 했지만 올해 고승민이 급성장하면서 그 공백을 훌륭히 메울 수 있었다. 고승민의 올해 연봉은 8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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