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동메달인데…김우민 "소중하게 보관했는데 변색,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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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보관함에 소중하게 전시해놨다가 며칠 전에 꺼내봤는데 변색됐더라고요. 속상해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23·강원도청)의 말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들어보이며 울상을 지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에 변색이 시작됐기 때문. 실제로 김우민이 꺼내든 동메달은 곳곳에 도금이 벗겨져 있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메달과 같이 받는 전용 보관함에 넣어놨다가 오랜만에 꺼냈는데 색이 벗겨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김우민의 설명이다.
김우민은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만 해놨고, 거의 안 꺼내봤다. 이틀 전인가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밝혔다.
김우민은 지난 7월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예선을 7위로 마쳐 다소 불리한 1레인을 배정받았지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역영을 펼쳐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폭풍 성장'한 김우민이 3년간 오로지 훈련에만 몰두해 일궈낸 귀중한 메달이었다.
한국 수영에도 의미있는 메달이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살아있는 역사'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은 12년 만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김우민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파리 올림픽 메달이 굉장히 간절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 중에 나의 메달이 가장 값질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소중한 메달의 도금이 벗겨지고 있으니 김우민은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중에도 '메달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이달 초 색이 변해버린 메달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메달의 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는 김우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없는 것을 잘 받았다고 안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이렇게 되고 말았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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