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앞에서 30홈런 자신했던 'MVP 출신' 김재환, 28호 홈런 포함 3타점 폭발→두산 5위 추락 위기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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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환(36)이 귀중한 홈런포와 타점 먹방으로 팀의 4위 사수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SSG를 8-4로 꺾고 2연패를 탈출, 4위(71승 2무 68패 승률 0.511) 자리를 지켰다.
첫 타석부터 김재환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두산이 0-1로 뒤진 1회 말 2사 2루에서 김재환은 SSG 선발 송영진의 3구째 115km/h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8호 홈런.
3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5회 두산의 빅이닝에 기여했다. 두산은 3-4로 뒤진 5회 말 조수행의 안타, 정수빈과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절호의 찬스에서 제러드 영은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4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지는 무사 1, 2루에서 김재환은 서진용의 초구 143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5회에만 3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6-4로 앞서나갔다.
이후 두산은 6회 제러드의 1타점 적시타, 7회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8-4까지 달아났다. 선발 최원준(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은 흔들렸으나 이영하(1⅔이닝), 김강률(1⅓이닝), 이병헌(⅓이닝), 홍건희(1⅓이닝), 김택연(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두산은 2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뒀다.
2018년 KBO리그 MVP이자 '잠실 홈런왕'에 등극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김재환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2023년)는 132경기 타율 0.220 15홈런 46타점 OPS 0.674의 초라한 성적으로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 사실상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김재환은 지난 겨울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를 찾아갔다. 지난해 9월 강정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재환의 타격을 분석하는 영상을 올렸고, 김재환은 양의지를 통해 연락처를 받아 직접 레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강정호의 지도를 받은 김재환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1월 공개된 훈련과정 영상에서 2024시즌 예상 홈런 수에 대한 질문에 강정호와 김재환은 손가락 3개(30홈런)을 펼쳤다. 김재환은 "강정호가 나를 못 믿더라. 사실 나도 나를 못 믿는데 계속 '20개'를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속으로 '그랬으면 내가 여길(미국) 왔나' 했다"며 "팬이나 감독님 등 모든 분들이 원하는 숫자는 있다. 그래도 킹캉 베이스볼에 왔다면 그 정도(30홈런)는 예상치를 (설정)해야 하지 않나"라며 30홈런을 예상했다.
강정호 스쿨 효과를 본 것일까. 김재환은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28홈런 88타점 OPS 0.873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무너졌던 20홈런을 다시 밟았고, 어느덧 30홈런까지는 2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8월(21경기 타율 0.311 6홈런 11타점)과 9월(13경기 타율 0.333 3홈런 9타점) 방망이가 살아나며 두산의 막판 순위 다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환의 활약으로 2연패를 벗어난 두산은 5위 KT 위즈(69승 2무 70패 승률 0.496)와 6위 SSG(68승 2무 69패 승률 0.496)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진=뉴스1,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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