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끝났다" 주장 박탈 사실이었나…'유력 후보' 리더 그룹 전격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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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대신 다른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주려 한다는 루머가 나온 이유가 있다.
토트넘의 차기 주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호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리더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더 그룹은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이뤄진 주장단 외에도 팀 내 영향력이나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들을 묶는 것인데,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비카리오가 이 리더 그룹에 포함됐다는 건 그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최근 거센 비판과 마주했다. 토트넘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1로 패배한 뒤 손흥민이 '스카이 스포츠'와의 방송사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세트피스를 지적하고 선수들의 책임감을 요구하자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일었다.
주된 내용은 손흥민의 경기력과 관련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과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4라운드 아스널전에서는 침묵했는데 이를 두고 손흥민의 폼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손흥민이 현재 32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 경기력이 떨어져도 이상한 게 아니고, 심지어 손흥민 외에 토트넘의 다른 선수들도 부진한 경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잣대의 기준은 유독 손흥민에게만 높았다.
심지어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일부 토트넘 팬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손흥민을 "최악의 주장"이라고 부르는 등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심을 품은 것이다.
토트넘 선배도 손흥민을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손흥민을 더 깎아내렸다.
과거 이영표와 함께 토트넘에서 뛰며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인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손흥민의 고점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모두가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진짜 팬들은 특히 그렇다. 손흥민은 이전의 손흥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또 "공격 지역에서 퀄리티가 사라졌다. 손흥민이 이제 돌파는 할 수 있는 건가?"라며 "손흥민은 훌륭하고 믿을 수 없는 선수이자 토트넘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라며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꼬집었다.
손흥민을 향한 부정적인 비판들이 겹치면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게 바로 토트넘의 주장 교체설이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20일 "토트넘은 손흥민이 수행하고 있는 주장직을 다른 선수에게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토트넘에서 미래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토트넘의 주장 교체 가능성을 던졌다.
만약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는다면 손흥민 대신 토트넘의 캡틴이 될 유력 후보가 바로 비카리오였다. 매체는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향후 몇 시즌 동안 비카리오에게 주장을 맡기는 걸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력 기자의 설명이 최근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토트넘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알레스데어 골드의 설명이다.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골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카리오가 지난여름 팀의 리더 그룹에 포함됐다고 알고 있다. 토트넘이 이전부터 항상 이 리더 그룹을 유지했던 것을 알 거다"라며 토트넘의 리더 그룹에 비카리오가 추가됐다고 이야기했다.
기존 리더 그룹을 유지하던 선수들 중 대다수가 최근 열린 두 번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골드는 "그 이후 모든 선수들이 떠났다.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위고 요리스, 심지어 올리버 스킵도 젊은 주장이 되기 위해 그 그룹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웠다. 벤 데이비스는 없었고, 에릭 다이어는 리더 그룹의 일원이었다"면서 기존 토트넘의 리더 그룹에 있던 선수들 중 대부분이 현재 토트넘에 없다고 했다.
골드는 계속해서 "이제는 손흥민, 매디슨, 로메로가 리더 그룹에 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비카리오가 여름에 네 번째 멤버로 추가됐다"며 "비카리오는 팀의 리더로 여겨진다. 말을 명확하게 하고, 선수들이 비카리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비카리오는 라커룸에서 목소리가 크고, 커리어 내내 경쟁을 겪은 선수다. 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런 유형의 선수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카리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도 받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브렌트퍼드전에서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들을 모조리 없앴지만, 만약 손흥민이 다시 부진에 빠진다면 주장 교체설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토트넘은 비카리오에게 주장 완장을 주는 데에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손흥민이 팀의 주장이 되기 전 오랜 기간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었던 캡틴이 골키퍼 요리스였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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