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토해낸 매킬로이, 마침내 그린재킷 입고 그랜드슬램 달성!… 로즈와 연장전 승리 시즌 3승, 통산 2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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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를 넣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홀앞에 엎드려 격정적인 몸짓으로 흐느꼈다.
17번째 도전에서 이룬 첫 마스터스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10년 무승 갈증을 씻어내는 우승의 감격을 그는 숨기지 않았다.
매킬로이가 연장전 끝에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입고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공동선두를 이룬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매킬로이는 세컨샷을 또 한 번 핀 1m 옆에 붙였고, 로즈의 버디 퍼트가 실패한 뒤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승부를 갈랐다.
매킬로이는 이로써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AT&T 페블비치 프로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시즌 3승, 통산 29승(메이저 5승)을 거두며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이뤘다.
2011년 US 오픈, 2012·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 우승 이후 10년간 메이저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매킬로이는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첫 마스터스 우승으로 채우며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매킬로이는 1935년 진 사라센, 1953년 벤 호건(이상 미국), 1965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6번째로 골프 그랜드슬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랜드슬램을 이룬 주인공들은 모두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들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그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매킬로이의 가슴을 졸이게 한 주인공은 이날만 버디 10개, 보기 4개로 6언더파 66타를 친 전 세계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4타차 선두로 후반을 맞은 매킬로이가 뜻밖의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사이 로즈가 11~13번홀 3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무섭게 치고 올랐고 역전과 재역전, 타이를 거듭하는 짜릿한 승부가 펼쳐졌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1번홀(파4) 더블보기 이후 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디섐보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3번(파4), 4번(파3)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다시 3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디섐보가 3, 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금세 타수가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하며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 4타차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이때 로즈가 12번홀(파3) 버디로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하며 따라붙기 시작했고 매킬로이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로즈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간격을 유지했다.
매킬로이는 아멘코너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11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했고, 기회의 13번홀(파5)에서는 3번째 샷을 그린 앞 도랑에 빠뜨려 1벌타를 안고 5번 만에 그린에 오른 뒤 보기 퍼트 마저 실패하고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날 나온 두 번째이자, 대회 4번째 더블보기였다. 그 사이 로즈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더하며 둘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매킬로이는 14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오른쪽 나무 아래로 떨어져 투 온에 실패하고 보기를 범해 이날 처음으로 선두를 내주는 위기에 몰렸으나 잠시후 로즈도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매킬로이는 15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투 온에 이어 1.8m 이글 퍼트를 놓쳤으나 버디를 더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로즈가 18번홀(파4)에서 6m 버디를 넣어 공동선두를 이룬 뒤 17번홀에서 또 한 번 환상적인 세컨샷에 이은 버디를 추가하고 선두를 되찾았다.
매킬로이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잘 쳤으나 90야드도 남기지 않은 거리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약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고 로즈와 숨막히는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로즈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선두로 출발한 뒤 마지막날까지 선전했지만 2015, 2017년에 이어 3번째 마스터스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겼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3위(9언더파 279타),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1위 스코키 셰플러(미국)가 4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임성재가 이날 3타를 줄이고 디섐보와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2020년 공동 2위,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3번째 마스터스 톱10을 기록하며 내년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지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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