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떠나도 레전드로 기억해 주길" 의미심장한 발언 남겼다…돌연 이적·은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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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토트넘은 최근 팬 포럼을 개최해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주장 손흥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된 포럼은 일부 팬들의 허를 찌르는 질문이 등장했다.
특히 손흥민을 향한 질문 하나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 팬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인지 물었고, 손흥민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웃었다. 많은 선수가 예의상이라도 "이 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놀라운 답변이었다.
손흥민에게 '은퇴'는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일이 아니다. 2010년 함부르크 SV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어느덧 선수로서 15년 차를 맞았다. 토트넘에 입단한 지도 어언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미 이 질문에 답을 했었다"며 운을 뗀 손흥민은 "축구에서 미래는 알 수 없다. 나는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고, 여기서 뛴 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점은 단지 올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윽고 "언젠가 구단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나를 레전드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로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 만료된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구단은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손흥민이 동의했을 때 이야기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이 재계약 의지가 없는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레비 회장 역시 토트넘 레전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가레스 베일"이라고 대답하며 손흥민을 배제했다. 현재로서 재계약 협상이 무산됐거나 혹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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