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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도 없는 소리,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LG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온다…질주는 11월부터, 무식하게 훈련만 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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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도 없는 소리,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LG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온다…질주는 11월부터, 무식하게 훈련만 한 게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싸울 준비가 덜 됐다.”

LG 트윈스가 2023년보다 더 빠르게 질주한다. 시즌 첫 11경기를 10승1패로 마쳤다. 2023년 같은 기간 성적은 7승4패였다. 아울러 10승까지 가는데 16경기가 필요했다. 플레이오프서 고배를 마신 2024시즌을 넘어, 2년만의 정상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택도 없는 소리,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LG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온다…질주는 11월부터, 무식하게 훈련만 한 게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결국 마무리훈련의 양과 순도의 차이로 해석했다. LG는 2023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통합우승을 차지한 날이 2023년 11월13일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잦은 우천순연 등 근래 KBO리그는 11월 중순에 시즌을 마쳤다.

문제는 11월 중순에 시즌을 끝낸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사실상 마무리훈련을 치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1월 중순부터 비활동기간의 끝자락인 11월 말까지 짧게 진행해봐야 효과가 크지 않다. 그렇다고 2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1군 선수들과 별개로 마무리훈련을 따로 미리 진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KBO는 작년부터 정규시즌 개막을 3월 말로 앞당겼다. 덕분에 작년 한국시리즈는 10월28일에 끝났다. LG는 플레이오프서 탈락했으니, 시즌 마지막 날이 10월19일이었다. LG는 짧은 휴식 후 곧바로 마무리훈련을 진행했다. 약 1개월이란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이 굉장히 늦게 끝났다. 마무리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다. 육성을 위해 나름대로 많이 시켰고, 시즌 중에도 훈련을 계속 시켰지만, 투수도 야수도 부족했다. 아직 애들이 싸울 준비가 덜 됐던 거죠”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가을에는 제대로 했다. 마무리훈련에 이어 스프링캠프까지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밀도높은 시간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이 끝난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주전도 중요하지만 백업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런데 작년에 훈련했던 것과, 이번에 훈련한 것들이 쌓인 것도 있고, 이번에 마무리훈련은 사실 훈련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사실 포수 이주헌 외에 뉴페이스는 안 보인다. 최원영, 송찬의, 구본혁, 문정빈, 이영빈 등은 예전부터 주목해왔던 선수들이다. 마운드의 경우 김영우, 우강훈, 이우찬, 상무에서 2군을 평정하고 돌아온 5선발 송승기, 이지강의 초반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

염경엽 감독은 “동기부여를 주면서 훈련을 시켰다. ‘너네들이 1군에서 어떻게 훈련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원을 정해서, 딱 필요한 사람들을 정해서 정말 힘들게 시켰다. 하루에 방망이만 1000개씩, 7시간씩 치게 했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볼넷이 많았다. 볼넷을 줄이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거의 한 세 배 정도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절대적인 양이 늘었지만, 그렇다고 무식하게 많이만 한 게 절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디테일을 설명했다. “가볍게 손에 감각을 익히는 훈련 베이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타자, 투수들 다 만들었다. 아예 훈련 방법을 다 바꿨다”라고 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훈련의 효율성을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그걸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갔다. 베이직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1~2군에 정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창민 타격코치, 김광삼, 김경태 투수코치, 2군 코치들까지 다 같이 한 방향으로 할 수 있게 했다. 그게 지금 성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과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선수들이 점점 염경엽 감독과 호흡이 잘 맞고, LG만의 좋은 문화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3년째가 되니, 선수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뚜렷하게 알게 됐다. 신뢰가 쌓였다. 그리고 고참들이 주도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코치, 고참이 합심이 돼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 신뢰가 중요하다. ‘택도 없는 소리, 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이런 팀이 훨씬 많다. 고참들이 팀의 방향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야구를 잘하는 고참들이 팀의 방향을 이해하고, 덕아웃 문화를 주도하면서, 성장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따라간다. 그냥 훈련만 많이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를 잘 하는 사람들이 그걸 따라 해야 한다. 야구 잘 하는 사람들이 다른 걸 하면 애들이 그걸 한다. 이론적으로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만한 자료도 있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적립됐다”라고 했다.



“택도 없는 소리,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LG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온다…질주는 11월부터, 무식하게 훈련만 한 게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더 무서운 얘기를 했다. 앞으로 LG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순히 시즌 중반 함덕주와 유영찬, 이정용이 가세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다. 문화의 습득만 봐도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 같다. 감독으로서 희망을 갖는 것은, 올해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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