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굴욕적 채무 관계 청산… 그들이 KIA 포비아를 극복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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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호랑이 엉덩이’였다. 시즌 중반 이후 1위를 달린 KIA를 추월하고자 많은 팀이 맞대결에서 도전장을 날렸지만, KIA는 이 도전을 모두 물리치며 오히려 2위 팀과 경기 차를 더 벌리곤 했다.
2위로 올라가 KIA와 맞붙은 팀은 KIA를 추월하기는커녕 시리즈가 끝나면 오히려 경기 차가 더 벌어진 한숨 나오는 현실에 마주해야 했다. 실제 지난해 정규시즌 2·3위 팀인 삼성과 LG는 KIA와 상대 전적에서 굴욕적 수치를 남기며 결국 추월의 동력을 상실했다. 정규시즌 2위인 삼성은 지난해 KIA를 상대로 4승12패에 그쳤다. 3위인 LG는 3승13패였다. 오히려 리그 하위권 팀들보다 KIA에 약했다. KIA가 정규시즌 우승까지 내달린 결정적인 동력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LG는 이 채무 관계를 청산해야 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은 KIA와 첫 3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LG도 KIA와 첫 3연전에서 2승을 따내며 지난해 전적과는 다른 출발을 알렸다. 물론 김도영 등 부상자들이 많은 KIA의 전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참고해야겠지만, 올해는 다른 점이 보인다는 평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불펜의 힘 싸움에서 KIA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KIA를 상대로 유독 역전패가 잦았다. 경기 초반에 앞서 나가다가 중반 이후 불펜이 KIA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와르륵 무너졌다.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삼성 불펜은 지난해 베테랑 위주의 구성이었다.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은 좋지만, 아무래도 구위로 상대를 이겨내는 유형들은 아니었다.
이에 힘과 장타력이 있는 KIA 타자들은 삼성 불펜을 신나게 두들겼다. 실제 지난해 삼성 불펜은 KIA를 상대로 7.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박 감독은 올해는 배찬승 이재희 육선엽 등 불펜에 구위가 있는 선수들이 가세했고, 이것이 KIA를 상대하는 하나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 KIA는 2일 광주 삼성전에서 이재희가 상대 중심 타선을 힘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박 감독은 이재희 배찬승이 모두 이 시점에 대기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와 다른 운영을 예고했다. 이재희가 자신감을 쌓은 것도 수확이었다.
LG의 약세 관점은 조금 달랐다. LG는 주축 타자들 중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반대로 KIA는 마운드에 좋은 좌완들이 많은 팀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좌타자는 대개 우완보다는 좌완에 약하다. LG의 팀 타율이 유독 KIA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다. LG의 지난해 팀 타율은 0.283으로 리그 3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80으로 리그 3위였다. 잠실을 홈으로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수치였다.
그런데 이 수치는 KIA를 상대로는 뚝 떨어졌다. 지난해 KIA 상대 팀 타율은 0.259, KIA 상대 OPS는 0.696에 불과했다. 김현수(OPS 0.639), 문보경(.738), 문성주(.551), 박해민(.536), 신민재(.577), 홍창기(.697) 등 오지환을 제외한 주축 좌타자들이 KIA를 상대로 유독 힘을 못 쓴 것도 이와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첫 만남에서는 달랐다. LG는 4일 잠실 KIA전에서 8-2로 이긴 것에 이어 6일 경기에서도 5-1로 이기고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뒀다. 4일에는 상대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경기 초반 역전을 한 끝에 승리했고, 6일에는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와 응집력을 보여준 타선의 힘을 묶어 역시 완승했다.
KIA도 4일과 6일 불펜의 좌완들을 총동원해 저지에 나섰으나 오히려 LG가 두들겼다. 4일 경기에서 이준영은 1이닝 1실점, 6일 최지민도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두 경기에서 홍창기(타율 0.429), 김현수(타율 0.500), 문보경(OPS 0.821), 박해민(OPS 0.933) 등 지난해 KIA를 상대로 약했던 선수들이 맹활약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두 팀이 상대전적을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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