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탈락→은퇴 번복→가을야구 도전…'인생역전' 40세 투수에 걸린 기대, 그 속에 숨은 삼성의 고민[광주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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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금 상태로는 구위가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송은범(40)에 대한 평가다.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송은범. 이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지난해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그에겐 충격. 그렇게 야구계와 멀어지는 듯 했던 송은범에게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이 과연 1군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질지에 대한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송은범은 8경기 7⅓이닝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삼성의 막판 플레이오프 직행 발걸음에 큰 힘을 보탰다.
다가오는 가을야구. 송은범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모양새다. 박 감독은 "송은범의 구위가 지금 상태로는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많은 경험을 한 선수다. 우리 팀 불펜에 그런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는 송은범을 비롯해 임창민 김재윤 정도"라며 "그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얼마나 힘을 보태줄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에서 송은범의 모습을 보고 활용 여부를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삼성 불펜엔 물음표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선발진은 '10승 트리오'인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가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확실하게 자리를 맡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 좌완 이승현은 부상, 전역생 김윤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그쳤다. 구위 하락이 가속화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행 결정 후 백정현을 불펜에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수를 고민 중이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눈치다.
박 감독은 가을야구 불펜 운영을 두고 "중후반 위기 상황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활용하려 한다"며 "임창민이 먼저 갈 수도 있고, 위기다 싶으면 김재윤이 먼저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 송은범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파트와 좀 더 상의 해봐야겠지만, 잡고 가야할 경기라 판단하면 이틀 뒤 선발이 1이닝 막는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다. 변칙이 많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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