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삼진-삼진-삼진-삼진…프로야구 최초 불명예 기록 앞두고 대반전 결승타 “매 경기 한국시리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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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5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1사 만루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나 팬들은 장탄식을 했다. 6번째 타석, KBO 역사에서 최초 한 경기 삼진 6개 불명예 기록이 엄습했지만, 극적인 결승타로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정훈이 죽다 살아났다. 역적에서 해결사가 됐다.
정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섰고,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의 150km 강속구에 헛스윙하며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발라조빅의 슬라이더 3개에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5구째 150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 1사 후 좌완 이병헌 상대로 원바운드 체인지업에 헛스윙,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다. 3-3 동점인 8회 2사 1루에서 조기 투입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했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고, 149km 바깥쪽 낮게 꽉찬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연장 10회가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택연이 1사 2,3루에서 나승엽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을 펼쳤다. 정훈 타석이었다. 정훈은 초구 볼을 골라낸 후 151km 직구에 헛스윙, 150km 직구에 파울, 151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하면서 희생플라이도 만들지 못했다.
5연타석 삼진, 역대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 기록이었다. 수비까지 나섰다면 중간에 교체될 법도 했지만, 지명타자라 마지막 연장 12회까지 기회를 받았다.
12회초 롯데는 두산 불펜 홍건희 상대로 2아웃 이후에 전준우, 나승엽이 연속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투수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타석에는 정훈이었다. 한 경기에서 삼진 6개를 당한 타자는 프로야구 4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이날 150km 강속구에 배트 타이밍이 따라가지 못했지만 정훈은 박치국의 초구 146km 직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3루주자가 득점했다.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됐고, 롯데는 4-3으로 승리했다.
정훈은 경기 후 “오늘 경기 많이 부진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갖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중했던 것이 다행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타석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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