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짜증났다, 왜 LG와 4경기 붙여놨나..." 결국 사령탑 우려 현실화, 극강의 킬러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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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2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날 패한 KT는 2연패에 빠진 채 59승 62패 2무를 마크했다.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은 '-3'이다. 같은 날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6위 SSG와 7위 한화가 나란히 패하면서 두 팀과 승차는 1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KBO 리그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어 30일부터 잔여 경기로 편성된 일정을 소화한다. KT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30일에는 안방으로 이동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올 시즌 두 팀 간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KT가 운명의 4연전을 디펜딩 챔피언과 치르는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일단 벤자민만 믿고 있다. 그리고 뒤에 3경기에서는 누구 한 명이 잘 던지길 바라고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 감독이 벤자민을 믿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벤자민은 LG 상대로 3시즌 동안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무려 1.48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 역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령탑이 철석같이 믿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그런데 이번에 짜증 나는 게 LG랑 맞붙으면 힘든데, 왜 4경기를 붙여놓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게 진짜 짜증 났다. 왜 4경기인가. 까다로운 팀이다. 여기에 (현재 우리 팀에서) LG 상대로 잘 던지는 투수가 없다. (3연전일 경우) 1승 2패만 하고 가도 성공하는 건데, 자칫 3연패를 당하면 (데미지가)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냥 순리대로 하는 게 낫다고 봤다. 괜히 바꿨는데 지면 더 안 되더라. 우리는 진짜 (이번 4연전에서) 2승 2패만 하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상대 팀의 로테이션을 보니까) 만만한 선발이 없더라. (벤자민이 나가는 27일에) 이겨야 한다. 최근 화요일에 승리가 없었다(7월 30일부터 화요일 5연패). 이번 주는 좀 바꾸었으면 좋겠는데"라면서 반전을 바랐으나, 벤자민마저 패배를 떠안은 것이다.
이제 KT는 28일부터 30일까지 조이현과 고영표, 엄상백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천적으로 군림했던 벤자민보다는 승리 확률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임찬규가 선발 맞대결에서 벤자민 상대로 승리한 것처럼, 야구는 또 모른다.
아울러 KT는 일부 주전 선수들도 빠져 있는 상태다. 장성우는 몸 곳곳이 좋지 않아 27일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한 뒤 대타로 출장했을 뿐이었다. KT 관계자는 "우측 어깨와 무릎에 불편감이 있어 관리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상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KT 관계자는 "26일 정밀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 없으며 인대만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수술 없이 정상적으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27일 훈련 역시 소화했다"고 전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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