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도 극찬했던 친구의 재능, 곧 1군서 볼 수 있나… 이범호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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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입단 3년차를 맞이하는 김도영(21·KIA)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순항을 계속 중이다. 1년차 적응 과정을 거쳐 2년차에 슈퍼스타로 성장할 자질을 어렴풋이 보여준 김도영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대폭발시키며 리그 최고의 뜨거운 아이콘으로 자라났다.
김도영은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342, 32홈런, 91타점, 35도루, 1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50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려한 성적에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 KBO리그 역대 첫 월간 10홈런-10도루 이상,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등 확실한 임팩트도 남겼다. 현시점에서 MVP 투표를 한다면 압도적인 표를 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김도영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친구 윤도현(21·KIA)의 2024년은 부상으로 얼룩지고 있다. 김도영과 윤도현은 2003년생 동갑내기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윤도현은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어린 시절부터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를 놓고 경쟁했던 선수들로 2022년 KIA의 지명을 받았다. 김도영(1차 지명)이 워낙 화제를 많이 불러 모아서 그렇지, 윤도현 또한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상위 라운더였다.
어린 시절부터 윤도현의 타격 재능을 봐왔던 김도영은 윤도현도 1군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동기이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윤도현도 올해 김도영을 따라가는 듯했다. 호주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첫 2년은 부상이라는 족쇄에 발목이 잡혔으나 아프지 않은 윤도현의 타격 재능은 모두가 인정할 만했다. 특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KIA 팬들의 희망을 모으기도 했다.
게다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윤도현도 공격형 선수라는 세간의 이미지와 다르게 수비도 자신이 있다며 올해를 별렀다. 그러나 윤도현은 올해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하다 다치고, 재활을 반복하며 또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런 윤도현은 부상을 털어내고 최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8월 초 퓨처스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작은 부상이 있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1군에서도 주목할 만한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1군 코칭스태프에서도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윤도현의 이름을 잊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은 윤도현의 감이 완벽하다 볼 수 없고, 1군 내야는 틀이 어느 정도 잡힌 상태다. 자리가 없다. 그래서 관심을 모으는 게 9월 1일부터 시작될 엔트리 확장이다. 이날부터 KBO리그 10개 구단은 5명의 선수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총 33명 등록 체제다. 이 감독도 이 기간에 윤도현을 한 차례 테스트할 여지를 남겼다.
이 감독은 특정 시기를 못 박지 않으면서도 “엔트리가 확장되면 올려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1군 무대를 밟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1군에 와서 외국인 선수 공도 쳐 보고, 여러 상황도 겪어봐야 한다. 1군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 것”이라고 했다.
당장 올해는 일단 지금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먼저 나갈 수밖에 없다. 윤도현은 아직 1군에서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일 뿐이다. 다만 올해가 끝나기 전 1군에서 여러 상황을 겪어보고, 보완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면 이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계속 2군에만 있는 것과, 그래도 1군에서 경험을 해보고 시즌을 마치는 것은 내년 준비에 있어 큰 차이다. 콜업 시점은 윤도현의 퓨처스리그 경기력에 달린 가운데, 이 감독과 KIA 팬들이 바라는 그림이 완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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