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끝장이다… KBO에 위즈덤 경보 발동,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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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첫 12경기에서 4승8패로 자존심을 구긴 KIA는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활약에 그나마 한가닥 위안을 얻고 있다. 외국인 타자는 투수에 비해 새로 뽑을 때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즈덤은 적응기를 무난하게 잘 끝내며 구단이 그를 선택했을 때의 기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위즈덤은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0홈런 이상 시즌을 세 번이나 만든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8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힘에서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낮은 타율, 그리고 높은 삼진 비율이 KBO리그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삼진도 많지 않고, 볼넷도 잘 고르고 있다. 여기에 힘은 기대대로다.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KIA 동료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선수다. 힘은 장사였다. 여기에 타격 메커니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구안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생각보다 삼진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리고 위즈덤은 그 가능성을 첫 12경기에서 보여줬다.
위즈덤은 첫 12경기에서 타율은 0.256으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11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412로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 벌써 5개의 홈런을 쳤다. 타구는 자비 없이 담장을 향해 돌격했다. 힘이 대단했다. 이런 홈런 타자의 출루율이 0.400만 넘어도 상대에게는 충분한 공포가 될 수 있다. 유인하기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거포의 유혹 방식이 통하지 않는 셈이다. 위즈덤의 OPS는 1.079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KBO리그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대 팀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위즈덤 경보가 떨어졌다. 위즈덤을 연구하고 또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쓴다. 기본적으로 위즈덤의 약점은 바깥쪽이다. 메이저리그 데이터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몸쪽 대응을 잘하는 선수인데, 바깥쪽 높은 코스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상대 팀들도 이 데이터를 보며 실마리를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위즈덤에게 홈런 한 방을 맞은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초구 변화구 커브를 받아치는 것을 보고 이제 존에서 조금 멀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운데에서 몸쪽보다는 먼 쪽으로 가야 장타를 맞지 않겠다고 느꼈다”면서 “전력 분석을 하면서도 그렇게 준비를 했을 것이다. (몸에서) 가까운 쪽을 잘 치더라. 몸쪽이 엄청 강하다”고 첫 인상을 설명했다. 보통 KBO리그에 오는 타자들은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혹은 높은 쪽이든 낮은 쪽이든 1~2가지 코스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위즈덤은 몸쪽에 강하다는 인식이 박힌 셈이다.
잠실에서 KIA를 상대한 LG 또한 위즈덤에게 몸쪽 승부보다는 되도록 바깥쪽, 가능하면 바깥쪽 높은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투수가 그런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살짝만 가운데 몰려도 언제든지 큰 것을 칠 수 있다. 한편으로 위즈덤에 너무 신경을 쓰면 그 다음 타자나 앞 타자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위즈덤 앞에 주자를 깔지 않기 위해 앞 타자와는 더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고, 위즈덤이 출루하면 후속 타자는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서 타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위즈덤 효과다.
한편으로 위즈덤의 좋은 활약을 본 미국에서는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위즈덤의 전 소속팀인 시카고 컵스 소식을 다루는 ‘커비스 크립’은 6일(한국시간) 위즈덤의 KBO리그 성적을 다루면서 “KBO 그에는 제이크 케이브, 맷 데이비슨, 영원한 와일드카드 야시엘 푸이그 등 전직 MLB 선수들이 모여 있다 리그가 끝나면 베테랑들이 가는 곳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그들의 경기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위즈덤이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위즈덤의 그간 경력을 설명하면서 “컵스에서 5년 동안 위즈덤은 84개의 홈런과 0.752의 OPS를 기록하며 컵스 역사상 어려운 시기에 하나의 밝은 빛을 제공했다”면서 “컵스 선수 생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위즈덤이 해외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오프시즌에 MLB 팀들로부터 다시 한 번 주목받기를 응원할 것이다. 위즈덤과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팀들이 필요한 시기에 그의 파워 프로필을 주목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그의 주가가 KBO에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KBO리그 유턴파의 경우는 아무래도 타자보다는 투수들의 사례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위즈덤도 올해 만 34세인 만큼 나이가 걸리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올해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한다면, 작은 금액에 복권을 긁어보려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 혹은 거포에 목이 마른 일본프로야구 구단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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