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악!" 소리 질렀다 벤치 클리어링, '삭발 투수'도 당황 "그런 상황 처음, 너무 죄송해"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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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2연패를 탈출한 NC는 시즌 전적 50승 51패 6무(승률 0.495)가 됐다.
이날 NC는 신민혁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21번째 경기에 등판한 그는 앞선 경기(7일 창원 키움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9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던 팀 사정상 6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을 3방이나 맞는 등 좋은 흐름은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신민혁은 다음날 곧바로 삭발에 나서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신민혁은 곧바로 4점의 득점지원을 받으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첫 위기는 2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채은성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이도윤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렀고,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2점 차로 쫓겼다.
그래도 신민혁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3회에는 2사 후 문현빈에게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고, 4회에는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으면서 신민혁은 실점하지 않고 잘 풀어나갔다.
신민혁은 5회 아웃카운트 3개만 잘 잡아내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장타에 울었다. 첫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4-4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NC는 8회말 천재환과 대타 김휘집의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8-6으로 앞서나갔고, 마무리 류진욱이 9회를 깔끔히 처리하면서 끝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신민혁은 "머리를 밀었고 처음 등판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를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계속 안 좋았어서 어떻게든 오늘 이기고 싶어서 더 간절하게 했다"고 얘기했다.
어떤 점을 보완하고 나왔을까. 신민혁은 "계속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지 않아서 그걸 보완하려고 했다. 또한 홈런이 계속 나와서 어떻게 하면 최소실점을 할까 생각하면서 코스 코스로 하려고 했던 게 오늘은 잘 막았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신민혁은 "올라가기 전에 너무 답답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삼진을 잡고 좋아서 소리를 질렀는데, 오해를 하셨던 것 같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죄송하고, 실수였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했는데, (박)민우 형이나 다른 형들이 '빨리 정신차리고 할 거 해라' 그래서 가다듬으며 호흡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신민혁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100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팀 내에서는 이재학(2013~2019년, 7년)을 제외하면 엄두도 내지 못한 금자탑이다. "그런 기록이 있는 걸 몰랐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더 연속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창원=양정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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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8.16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