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휘두르는 이정후에게 아쉬운 것 한가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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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안타와 2루타를 매경기마다 골고루 뽑아내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면도 존재한다. 배트스피드가 지난해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OPS(장타율+출루율) 0.931을 기록했다.
특히 이정후는 올 시즌 2루타를 매우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작렬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우완 선발 브라이언 우의 5구째 시속 97마일(약 15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6번째 2루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5개의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전체 1위로 등극했다.
사실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3월까지 OPS 0.868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새로운 투수들을 끊임없이 만나며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 어깨 부상까지 겹쳐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2024시즌 성적은 158타석에서 타율 0.262 2홈런 OPS 0.641이었다.
올 시즌도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타석에서 여유있는 모습이다. 투수들도 이미 상대를 해봤거나 부상 중에 분석했던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결과가 장타 생산 능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58타석 동안 2루타를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35타석에 2루타를 6개 기록했다. 올 시즌 이정후의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순항 중인 이정후에게도 한가지 아쉬운 면이 있다. 바로 배트스피드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은 대다수 패스트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KBO리그 투수들보다 훨씬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정후는 지난해 패스트볼 타율 0.236로 부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정후의 평균 배트스피드가 시속 70.6마일(약 113.6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배트스피드 시속 71.6마일(약 115.2km)보다 1마일 낮았다. 느린 배트스피드로 인해 빠른공 대처가 어려웠다.
올해는 어떨까. 이정후의 평균 배트스피드는 시속 69.2마일(약 111.3km)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도 1.4마일이나 더 느려진 것이다.
물론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브라이언 우를 공략했던 것처럼 밀어치는 타격으로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패스트볼 타율도 0.353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제 상대 투수들이 몸쪽이나 하이패스트볼을 통해 이정후의 배트스피드 약점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즌이 거듭되면서 체력 문제로 더욱 배트스피드가 느려질 경우, 패스트볼 공략이 아예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지난해 5월처럼 이정후의 타격슬럼프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 2025시즌 그 진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느린 배트스피드는 이정후의 질주를 방해하는 명확한 약점이다. 과거 추신수와 강정호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제압했다. 이처럼 배트스피드는 빅리그 타자들의 필수 성공조건이다. 이정후가 배트스피드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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