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파크 왜 이래? 이정후가 당했던 그 일이 또 벌어졌다, 시애틀 우익수의 충격적인 펜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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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우익수 빅터 로블레스가 '역대급 캐치'를 펼치다 부상을 입고 실려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로블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1루서 패트릭 베일리의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다.
베일리는 시애틀 우완 그레고리 산토스의 초구 89.7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플라이를 날렸다. 발사각 43도, 타구속도 92.9마일로 솟구친 타구는 우측 파울볼을 향해 날아가더니 바깥쪽 파울 지역으로 낙하했다.
이때 전력질주로 타구를 쫓아간 로블레스가 점프를 하면서 펜스로 돌진해 공을 캐치했다. 그리고 펜스 위 그물망을 안고 넘어지더니 튕겨 나와 필드로 다시 들어왔다. 이어 1루주자 루이스 마토스의 태그업을 의식했는지 공을 앞으로 굴려놓고 오른손으로 왼팔을 부여잡았다. 그대로 주저앉듯 그라운드에 엎드린 로블레스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큰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애틀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들이 뛰쳐 나갔다.
약 4분간 움직이지 못하던 로블레스는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 쪽으로 이동한 뒤 카트에 실려 좌측 출입구로 빠져 나갔다.
경기 후 상대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내가 지금까지 본 외야 수비 가운데 최고다. 엄청난 플레이고 팀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수비였다. 믿기 어렵다.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현지 중계진은 "올시즌 최고의 수비"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어깨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좀더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어깨 탈구 또는 와순 파열과 같은 큰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매리너스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로블레스는 왼쪽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부상의 정도는 파악 중이다. 트리플A에서 외야수 도미닉 캔존이 콜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블레스의 부상은 1년 전 장면과 오버랩된다. 바로 이정후의 데뷔 시즌을 조기마감케 한 그 수비다. 이정후는 작년 5월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가다 점프하면서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시 이정후도 필드에서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들어갔다. 검진 결과 와순 파열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을 계기로 오라클파크 펜스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 워닝 트랙을 24피트로 넓히고 좌중간과 우중간 불펜을 막고 있는 펜스 그물망을 고쳐 다른 패드와 같은 높이가 되도록 개선했다.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중견수 이정후가 오라클파크 펜스에 부딪힌 지 1년도 안돼 빅터 로블레스가 카트에 실려 나갔다. 심각한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후가 작년 5월 13일 왼쪽 어깨 탈구로 의학적 주의가 쏠린 것과 유사하다. 이정후는 와순 파열을 당해 수술을 받고 남은 시즌을 결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이정후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워닝트랙이 더 넓어졌고, 펜스 패딩도 두꺼워졌다"고 했다. 워닝트랙이 넓어지면 타구를 쫓아가는 외야수로서는 펜스가 가까워졌다는 걸 좀더 일찍 인식할 수 있다. 패딩은 야수들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절대적인 안정 장치다. 하지만 누구든 타구를 향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들면 부상을 피하기는 어렵다. 오라클파크 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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