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성장 못했을 때의 스윙이 아니다” KIA 31세 대기만성 스타의 본헤드는 그날로 끝…한 방으로 갚는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년간 성장 못했을 때의 스윙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31)에게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은 잊을 수 없는 하루일 것이다. 야구르 잘 한 게 아니라,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0-0이던 2회말 2사 만루서 홍창기의 평범한 땅볼 안타를 잘못 수습했다.
한 차례 펌블한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어차피 2사라서 깊숙한 타구가 아니라고 해도 주자 2명이 들어갈 만했다. 그런데 후속 대처가 뼈 아팠다. 공을 다시 주워 들어 다소 가볍게 공을 내야로 던졌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해민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어버렸다. 공이 내야에서 뒤늦게 홈으로 연결했으나 모터를 단 박해민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이우성이 다시 공을 잡아 곧바로 홈 송구를 했다면 박해민이 아무리 발이 빨라도 홈 쇄도를 하기 어려웠다.
이범호 감독은 실책이 아니라, 이런 식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를 그냥 두고 보는 편은 아니다. 곧바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빼지 않았다. 좋은 플레이는 아니었어도 박해민이 더 잘한 플레이라고 해석한 듯하다.
사실 이우성은 KIA에서 워크에식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성실함의 아이콘이며, 매년 발전하는 선수다. 오랫동안 무명으로 살았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결국 2022시즌을 기점으로 주전으로 우뚝 섰다.
이우성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타구를 띄우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덩치도 좋고, 힘도 있지만, 통산 29홈런이다. 지금도 좋은 타자지만, 좀 더 생산력을 올리려면 장타력을 증강하는 게 맞다. 단순히 벌크업을 하는 게 아닌,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은 좋다.
이범호 감독은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스윙 자체가 상당히 좋아졌다. 그전에 본인이 10년 동안 잘 성장을 못 했을 때의 스윙보다, 지금 우성이가 가지고 있는 스윙은 완벽히 이제는 좋은 스윙으로 변화가 됐다. 빗맞은 안타도 나올 수 있고 또 잘 맞는 안타도 나올 수 있다. 성실하기도 하고, 선수로서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니까 올 시즌도 잘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12경기서 타율 0.262 1홈런 3타점 OPS 0.783이다. 올 시즌 확실히 타구가 잘 뜨지만, 현재 살짝 주춤한 상태다. 6일 경기서도 침묵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오는 공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많이 보는 편이다.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다, 안 좋다는 ‘못 쳤네’ 이게 아니고 그 타석에 공이 어디에 들어왔는 지를 본다. ‘치기 어렵다, 까다로운 공’이라고 하면 못 쳐도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타자가 못 치는 코스로 공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 이범호 감독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에 있어서 파울이 나거나 너무 안 좋은 타구를 만들면 컨디션이 좀 안 좋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우성이에게 계속 공이 좀 어려운 곳으로 들어왔다. 컨택트가 나쁜 게 아니라 어려운 공들을 투수들이 잘 던졌기 때문에 못 쳤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현재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2번으로도 나섰고, 5~6번도 가능하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돌아오기 전에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그날의 본헤드는 그날로 끝이다. 이우성이 본래의 모습만 보여주면 KIA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