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40도 위태…약점 간파당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 반전 카드는 없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 조회
- 목록
본문
이정후는 30일(현지 시각)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 출루율은 0.311, 장타율은 0.393,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로 내려갔다. 이정후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6월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6월을 지나며 이정후가 생산하는 타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관련 지표도 부진해졌다. 홈런을 제외하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타구를 때렸을 때 타율인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은 3, 4월 0.351에서 6월 0.167까지 하락했다. 투수의 공을 맞혀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도 안타로 이어지는 빈도가 낮아진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타율 0.150, 출루율 0.277, 장타율 0.274, OPS 0.551에 그쳤다.
이정후가 급격한 부진을 겪는 데에는 약점인 바깥쪽 낮은 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후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최하위권인 144위로 하위 9%에 포함될 만큼 힘이 약한 데 비해 스윙 길이가 상위 25% 수준으로 길다. 스윙 특성상 몸쪽에서 먼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특히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가 즐비한 MLB에서는 고전할 확률이 높다. 바깥쪽 공을 맞혀내더라도 빅리거의 강한 공을 이겨내지 못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해 안타로 이어질 확률도 낮아지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체크스윙에 만들어진 땅볼 타구가 2, 3루 중간 부분 잔디 위까지 나온 수비 시프트에 걸려 물러났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내야 안타를 노려볼 만한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이정후는 바깥쪽 공에 고전하는 자신의 약점을 공략한 수비 시프트 작전에 속절없이 당했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과 또 다른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기존의 슬럼프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바깥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더 가깝게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탠스를 더 닫아놓고 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해가며 대처법을 찾기까지 차분하게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